LS일렉트릭, HVDC 후발주자로 도전…GE 베르노바와 제휴

시간 입력 2024-01-25 09:06:30 시간 수정 2024-01-25 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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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형 HVDC 기술력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에서 전류형 HVDC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다. 글로벌 HVDC 기업이 독점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지만, LS일렉트릭은 QCD(품질·가격·납기) 경쟁력으로 내세울 구상이다. LS일렉트릭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HVDC 기업과 손잡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전압형 변압기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GE 베르노바와 협력한다.

GE 베르노바는 HVDC 시장을 선점한 미국 회사로 초고압 전력기기 및 HVDC 분야의 글로벌 제조기업이다. HVDC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GE 베르노바는 유럽,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LS일렉트릭은 GE 베르노바와 협력해 전압형 변압기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을 선제적인 목표로 한다. LS일렉트릭은 기술력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의 경우, 부품 입고부터 성능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의 HVDC 전용공장이다.

HVDC는 ‘송전기술의 꽃’으로 불린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 전력을 전력변환기를 이용해 고압의 직류 전력으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수전점에서 교류전력으로 다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LS일렉트릭이 GE 베르노바와 협력을 통해 거둘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 HVDC에 비해 실시간 양방향 전력 흐름을 제어할 수 있으며 계통운용 및 계통안정화에도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에 최근 유럽, 미국 등지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중심으로 전압형 HVDC를 대거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네스터(Research Nester)에 따르면 글로벌 HVDC 변압기 시장은 오는 2035년까지 250억 달러(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8%에 달한다.

오재석 LS일렉트릭 사장은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QCD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전력산업 전문 인프라 기업으로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사진=LS일렉트릭>

한편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은 지난 2020년까지 수주가 5건에 불과했으나 재작년과 지난해에만 북미 수출 실적이 33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HVDC 사업의 경우 대용량 장거리 송전 수요와 노후 변압기 교체 주기가 맞물려 성장성이 높다. 특히 미국 내에서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높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고전압 변압기 시장 규모가 2022년 33억 달러(4조 4154억원)에서 2032년 69억 달러(9조2322억원)으로 전망했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기에 필요한 변압기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HVDC 사업에서 경쟁사의 업권이 비교적 오래된 만큼, 선두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전력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유럽, 미국 등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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