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황 부진, ‘바이오’에 더 공들인다…OCI·LG화학, 조 단위 투자 추진

시간 입력 2024-01-21 07:00:00 시간 수정 2024-01-19 15: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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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LG화학, 의약품 및 관련 기술 ‘레드 바이오’ 진출
비석유화학 사업으로 진출…제약사 지분 인수·R&D 투자

LG화학 연구원이 신약 개발과 관련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주력인 석유 관련 업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대부분이 석유화학 사업의 연장선인 친환경 소재, 친환경 연료 등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주목하는 반면 OCI그룹과 LG화학은 의약품 및 관련 기술을 뜻하는 ‘레드 바이오’에 투자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OCI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OCI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가장 먼저 한미약품그룹과 지분 인수에 나섰다.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총 27.03%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OCI홀딩스는 총 7700억원에 한미사이언스의 구주 및 신주 매입 방식으로 지분을 갖게 된다. 앞서 OCI는 2022년 부광약품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1461억원을 투자해 부광약품의 지분 10.9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OCI그룹이 한미약품, 부광약품 등 제약사에 지분 투자한 규모만 9000억원을 웃돈다. 여기에 더해 지주사 체제를 택한 OCI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손자회사 의무 지분율 요건에 따라 오는 2025년 5월까지 부광약품 지분 19.10%를 추가로 매입하거나 부광약품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OCI그룹이 추가 매입에 나서면 제약사 지분 인수에만 1조원이 웃도는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OCI그룹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곳이  LG화학이다. LG화학은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약사와 협력 및 인수를 추진했다. LG화학은 최근 대웅제약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다파’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1조4300억원 규모의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내 1위를 공고히 지켜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8000억원을 쏟아 미국 바이오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LG화학은 아베오를 인수하면서 미국 항암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아베오는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신약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개발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R&D에 총 2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30년으로 예상했던 미국 시장 진출 시기도 2년 앞당겼다. LG화학이 오는 2028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신약은 두경부암에 쓰일 ‘파이클라투주맙’으로 아베오의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를 이을 후속 항암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약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해외 사업의 현지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3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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