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품는 대기업들…성장동력 낙점

시간 입력 2024-01-19 07:00:00 시간 수정 2024-01-18 17: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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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 통합 추진…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등극
삼성, 신수종에 바이오 지목…삼성바이오로직스, 연매출 3조원
LG화학, 생명과학 인수…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8471억원

서울시 중구 OCI 본사(왼쪽)와 서울시 용산구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연초부터 대기업이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품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지속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목적이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전문 회사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제과 회사인 오리온도 지난 15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이들 기업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해서다. 

OCI그룹은 통합과 관련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헬스케어 분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지속적인 자금 투자처를 확보해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오리온의 투자로 비전2030 조기달성 전략 실행에 필요한 임상개발 자금을 조기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신약개발이 가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속성을 이해하며 회사의 독자경영을 존중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오리온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이 제약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삼성전자와 LG화학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영향이 컸다.

삼성그룹은 바이오 업계에 뛰어들어 결국 연매출 3조원(2022년 기준)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키워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삼성그룹의 신수종으로 낙점하고, 지난 2007년 10월 19일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산하에 ‘신수종 발굴 TF’ 팀을 꾸렸다.

당시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TF 팀장을 맡고, 김태한 삼성토탈 전무와 임석우 삼성전자 상무, 고한승 종합기술원 상무가 팀에 합류했다. 이후 2011년 4월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 대형 제약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바이오젠의 의약품 위탁생산을 성공해내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후 글로벌 상위 20개 빅파마 중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화이자·로슈·노바티스 등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2023년에는 분기 매출 1조원 달성, 연간 누적 수주 3조원 돌파 등 신기록을 세웠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지난 2016년 LG생명과학을 인수했다. LG생명과학은 현재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됐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은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백신 등의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 5일엔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을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이며,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수령한다. 특히, LG화학은 30%에 달하는 선급금을 받게 돼 성공적인 기술수출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인 기술수출 선급금 규모는 총 계약금의 5% 내외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엔 매출 6903억원, 2022년엔 84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471억원으로 3분기만에 전년도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독일의 바이엘,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등 해외 화학기업들도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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