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 2.5만대 첫 돌파…‘삼각별’ 벤츠 1위

시간 입력 2024-01-15 17:54:00 시간 수정 2024-01-15 1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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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 2만6561대…역대 최대
벤츠·BMW·쉐보레·포르쉐·폴스타 1000대 돌파
올해 키워드 ‘가성비’…보급형 전기차 중심 성장 전망

벤츠 ‘더 뉴 EQE 500 4MATIC SUV’.<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가 사상 최초로 2만5000대를 넘어섰다. 26개 수입차 브랜드 중 벤츠가 2년 연속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된 만큼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기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2만6561대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2022년 2만3165대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2만대를 넘어선 수치로, 2만5000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 전기차가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9.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며 역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1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 상위 5개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 BMW, 쉐보레, 포르쉐, 폴스타 순으로 나타났다.

우선 벤츠는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3178대가 팔린 준대형 전기 세단 EQE를 필두로 EQS(2239대), EQB(2065대), EQA(1700대) 등 주력 전기차의 판매 질주 덕에 총 9183대를 팔며 수입 전기차 시장의 약 35%를 점유했다. 벤츠 EQB 300 4MATIC과 EQA 250은 지난해 12월에만 383대, 321대가 판매되며 높은 수요를 유지했다.

BMW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수입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BMW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8218대다. iX3가 264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전기 세단 i4와 i7은 2393대, 105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준대형 전기 SUV iX와 준중형 전기 SUV iX1도 702대, 678대를 기록하며 BMW의 전기차 판매를 뒷받침했다.

쉐보레 ‘볼트 EUV’.<사진제공=GM 한국사업장>

쉐보레는 수입 전기차 시장 3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638대가 팔린 볼트 EUV가 소형 전기 SUV 수요를 흡수한 덕분에 총 1870대 판매를 기록하며 포르쉐와 폴스타를 모두 제쳤다. 포르쉐는 간판 전기차 타이칸을 앞세워 총 1805대를 팔며 수입 전기차 시장 4위를 기록했다. 폴스타는 단일 모델인 폴스타2만으로 총 1654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5위에 올랐다.

폴스타 다음으로 폭스바겐 993대, 아우디 899대, 볼보 669대, 미니 583대, 푸조 569대, 렉서스 73대, DS 33대, 롤스로이스 12대 순이었다.

업계는 올해 수입 전기차 시장의 키워드로 ‘가성비’를 꼽는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해 4000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본격 출고를 시작할 예정인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이 대표적이다. 국내 판매 가격이 4945만~5516만원으로 책정된 볼보 EX30의 서울시 기준 실구매가는 4330만~4900만원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를 가로막는 걸림돌 중 하나는 비싼 가격으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을 꼽을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체들도 이른바 ‘반값 전기차’를 들여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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