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혼다·토요타 등 일 완성차와 제휴선 확대…북미 전기차 공략 ‘윈-윈’

시간 입력 2024-01-14 12:00:00 시간 수정 2024-01-12 16: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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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혼다와 추진 중인 합작공장 완공
2025년 본격적으로 혼다·토요타에 배터리 공급
일본 완성차 업체와 선제적 파트너십 다져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롱셀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함께 도약을 노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혼다’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오는 2025년에는 ‘토요타’에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일본 완성차 업체와 제휴선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올해 연말까지 합작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LG그룹사 차원에서 혼다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L-H Battery Company)’을 설립하고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 합작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이 공장에 44억 달러를 투자, 연간 생산능력 40GWh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물량은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 공급한다.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는 시점은 오는 2025년경으로,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별 신·증설 완공 시점 기준 생산능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에도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셀 및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 계약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에 공급할 하이니켈 NCMA 배터리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을 90% 높이고 코발트 비율을 5% 이하로 억제한다. 여기에 알루미늄을 더해 배터리 출력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니켈 함량이 늘어난 만큼, 주행 거리가 증가한다. 또한 양극재의 니켈 비중이 확대돼 타 광물 대비 가격이 비싼 코발트 비중이 줄어들어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을 탑재한 모듈만 공급한다. 즉 토요타 공장으로 보내진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듈은 토요타의 팩 기술이 더해져 안전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강국인 일본에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장진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완성차 업체는 주로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해 왔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중에 혼다, 토요타 등 일본 차 메이커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공력을 본격화 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업체간 제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혼다는 캐나다에 최대 2조 엔(약 18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 2024에 참석한 혼다는 ‘0 시리즈’의 콘셉트카 2종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토요타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갈 전망이다. 토요타는 2025년부터 북미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2026년부터는 연간 생산량을 2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토요타는 오는 2030년에는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하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350만 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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