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실증차 ‘모비온’ 첫선…글로벌 수주 ‘잰걸음’

시간 입력 2024-01-10 17:45:00 시간 수정 2024-01-10 17: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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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코너 시스템 기반으로 구현한 실차 형태 공개
크랩 주행 등 가능…PBV 중심 우선 적용 전망
이규석 사장 중심 수주 활동…수주 확대 총력

현대모비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처음 선보인 모비온(MOBION).<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처음 선보인 모비온(MOBION).<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 시스템 기반의 전동화 실증차 ‘모비온’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고객사를 포함한 글로벌 수주 확대에 시동을 건다.

현대모비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리고 모비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비온(MOBION)은 ‘현대모비스(HYUNDAIMOBIS)’와 시작을 뜻하는 영어 단어 ‘온(ON)’의 합성어다. 전동화를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의지를 담았다.

‘CES 2024’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글로벌 관람객들이 9일(현지시간)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 주행,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CES 2024’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글로벌 관람객들이 9일(현지시간)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 주행,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모비온은 즉시 수주가 가능한 e코너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현된 실증차다.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크랩 주행을 비롯해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다. 앞바퀴를 시옷(ㅅ) 모양으로, 뒷바퀴를 반대 방향(V)으로 정렬하면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을 할 수 있다.

e코너 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된다. 핵심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 휠(In-Wheel)이다.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랩장(상무)은 “인 휠은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1개의 대형 구동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은 기술”이라며 “각 바퀴가 독자적인 힘이 생기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인 휠에 제동, 조향, 서스펜션 기능을 통합해 e코너 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능을 통합하는 고난도의 제어 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 시스템 주행에 성공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상무)은 “e코너 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다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S 2024’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글로벌 관람객들이 9일(현지시간)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 주행,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CES 2024’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글로벌 관람객들이 9일(현지시간)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 주행,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을 필두로 본사 영업 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직원들은 전시관을 찾는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수주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추진해 고객사 다변화와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수주액은 85만7000만달러(약 11조32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수주액인 53억6000만달러(약 7조800억원)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모비온을 통해 e코너 시스템 외에 자율주행 센서와 램프 기술도 선보였다.

자율주행 센서로는 총 3개의 라이다를 탑재했다. 헤드램프 좌우에는 2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 주행, 대각선 주행 등에 활용된다. 익스테리어 라이팅(Exterior Lighting)으로 명명한 램프와 디스플레이 기술도 도입했다.

노면 조사(Ground Projection) 기술도 새롭게 선보였다. e코너 시스템을 통한 평행 주행 시 주행 방향을 추가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모비온 주변 360도 바닥에 진행 방향을 투영하고, 보행자를 발견하면 횡단보도 줄무늬를 생성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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