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 경신 …가전 30조·전장 10조 시대 열었다

시간 입력 2024-01-08 17:59:14 시간 수정 2024-01-08 18: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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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 84.2조·영업익 3.5조…B2B 사업 중심 체질 개선
가전 연매출 30조·전장 10조 기대…“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효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시장 전망치 6395억원 하회

LG전자가 3년 연속 최대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가전 30조·전장 10조’ 매출 시대를 열었다. 가전·TV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효과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전장 사업은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LG전자는 연간 매출액의 경우, 주력 사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 중반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년 간 LG전자의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역시 13%대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하고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 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매출은 견조한 상승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수익이 줄면서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LG전자의 4분기 잠정 매출액은 23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312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350.9% 급증했으나, 가전과 전장 사업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68.6%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6395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가전·TV 수요 회복 지연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LG전자>

이날 사업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분기 역시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출범 10년 만에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생활가전(H&A) 사업은 연매출 3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냉·난방 공조, 부품, 빌트인 가전 등 B2B 영역을 확대한 것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올해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는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를 통해 2023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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