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대원제약,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전

시간 입력 2023-11-07 17:45:00 시간 수정 2023-11-07 1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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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내년 초 임상 1상 돌입…2028년 상용화 목표
대원제약-라파스, ‘DW-1022’ 임상 1상 신청 결과 연내 발표

서울시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전경(왼쪽)과 충북 진천 대원제약 공장 전경. <사진제공=각 사>

대웅제약과 대원제약이 비만치료제 차별화를 위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8월 식약처에 라파스와 개발중인 비만치료제용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DW-1022’의 임상 1상(IND)을 신청했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피하주사제로 1일 1회 또는 1주 1회 사용자가 직접 주사를 놔야한다.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하며 상온에 둘 경우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의료폐기물이 발생한다. 경구제 비만치료제도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낮으며 구토, 어지러움, 설사 등 부작용이 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팔과 복부 등 피부에 부착하면 된다.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이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피하 주사와 경구제 등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제형이다.

대웅제약이 개발하는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없고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도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이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GLP-1 유사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기술이전을 받아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이후 2028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이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IND) 신청 결과가 연내 나온다. 임상 1상은 대원제약이 주도한다. 상용화 시점은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고 있다. 양사의 비만치료제 개발은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과제로 지정된 바 있다. 양사가 개발중인 패치는 1일 1회 부착하면 된다. 

대원제약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해 피부 장벽요소인 각질층과 표피층을 물리적으로 극복하고 약물이 흡수되는 부위에 약물을 방출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기존 비만치료제 주사제형의 통증을 줄이고자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968억원에서 2022년 1757억원으로 4년만에 81.5%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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