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수기 잡자…대한항공, 4분기 국제선 하늘길 확 넓힌다

시간 입력 2023-10-06 07:00:02 시간 수정 2023-10-06 08: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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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노선 재운항 추진…3년 7개월 만
동남아·미주·대양주 노선 증편도 드라이브
항공유 가격 인상→고정비 부담 가중은 변수

대한항공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국제선 노선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노선 공급을 늘려 여객 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다만 전통적 비수기에 진입한 데다 항공유 가격 인상에 따른 연료비 지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26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인천~푸꾸옥 노선 정기편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인천~푸꾸옥 노선은 오후 3시 45분 인천에서 출발해 같은날 오후 7시 50분 푸꾸옥에 도착하며, 복편은 현지시간 기준 오후 9시 20분 푸꾸옥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4시 5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알짜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 재운항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우선 일본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오는 31일부터 인천~니가타 노선을 각각 주 3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한다. 이들 3개 노선은 모두 일본 소도시 노선으로 분류되며, 한·일 노선 다변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여객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중국 노선은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오는 11월 19일부터 인천~쿤밍 노선을 주 4회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유커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남은 4분기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복항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대비 공급 회복률이 낮았던 일본·중국 노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남아와 일본·중국을 비롯해 미주·대양주 노선의 증편에도 속도를 낸다. 동남아 노선인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인천~델리 노선과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경우 내년 3월 2일까지 매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일본의 대표적 관광 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은 매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인천~나리타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나고야 노선도 오는 12월 27일까지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의 경우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로, 제주~베이징 노선은 정기편 기준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늘려 매일 운항한다.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홍콩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이와 함께 미주 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확대 운항하며, 대양주 노선인 인천~오클랜드 노선과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오는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고객 수요에 따라 차별화된 스케줄을 제공해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대대적인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선 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448만999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2%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536만4026명)과 비교해도 83.7%를 회복한 수치다. 대한항공이 지난 9월 여객 공급량을 분석한 결과, 유효 좌석 킬로미터 기준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에 해당하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여객 공급량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꺾일 수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항공유 가격 인상에 따른 연료비 지출 증가로 고정비가 늘어나면 항공사로서는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항공유 가격 인상 추세를 볼 때 연료비를 포함한 영업 비용 증가를 상쇄할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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