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적자기업 오명 벗겠다…2026년 32만대 판매 목표”

시간 입력 2023-09-21 17:23:48 시간 수정 2023-09-21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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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전기차 중심 전동화 전환 가속
KGM커머셜 통해 상용차 부문 라인업도 강화
평택공장 혼류 생산 전환 위해 500억원 투자
배터리 수급 다변화…삼성SDI 등과 협의 중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다시는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7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일궈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된다. 특히 곽 회장은 이날 전동화 전환을 필두로 한 전사적 체질 개선을 통해 2026년까지 연간 3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KG모빌리티의 중장기 로드맵은 ‘CASE(커넥티드·자율주행·차량공유 및 서비스·전동화)’로 요약된다. 이 중 핵심은 전동화 전환으로,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과 토레스 EVX에 더해 내년 토레스 EVX 기반의 중형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이후 2025년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코란도 후속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을, 2026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대형 전기 SUV ‘F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부문도 강화한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이후 새롭게 출범한 KGM커머셜을 통해 내년 9m 전기 버스를 시작으로 2025년 중형 전기 버스, 2026년 대형 전기 버스 등으로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에디슨모터스는 오는 25일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으며,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자 동의를 얻으면 회생절차를 종결하게 된다. 곽 회장은 “잔금을 모두 납입해 법원에 예치한 상태”라며 “사전에 관계인 동의도 받아놔서 관계인 집회는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욱 KG모빌리티 상품본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 라인업을 조기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며 “중형 버스부터 대형 시외버스까지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해 종합 친환경 상용차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황기영 KG모빌리티 해외사업부 상무가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해외 시장 판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수출 10만대, 반조립제품(CKD) 10만대 등 총 32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황기영 KG모빌리티 해외사업부 상무는 “KG모빌리티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SUV 글로벌 수요가 2026년까지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SUV 인기와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내년 유럽 등에 토레스 EVX를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G모빌리티는 평택공장을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 기존 평택공장 1라인은 티볼리·토레스 등 모노코크 바디 차종을, 3라인은 렉스턴과 같은 프레임 바디 차종을 생산 중이다. 2라인은 체어맨 등을 생산하다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평택공장 2라인과 3라인을 통합해 모노코크·프레임 바디 차종을 모두 만들 수 있도록 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은 “모노코크 타입과 프레임 타입을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500억원을 들여 평택공장 개조 공사를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어느 차종이든 동시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신공장을 짓고 있다”며 “우리도 단기간에 작은 서브 공장을 만드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레스 EVX.<사진제공=KG모빌리티>

곽 회장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급 다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KG모빌리티가 지난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에는 중국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곽 회장은 “토레스 EVX에 비야디 배터리를 썼다고 해서 앞으로도 중국산 배터리만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종마다 최적의 조건을 찾아 배터리를 선택할 예정이고, 삼성SDI 등 국내 업체와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생산한 버스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SDI와도 협의 중으로, 아마 10월 말이나 11월부터는 삼성SDI 배터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곽 회장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를 드러냈다. 곽 회장은 “취임 두 달 전부터 경영에 관여해 1년 2개월 정도 자동차 회사 회장으로 근무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구조적인 측면에서 다시는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만 1년 가까이 분기별 흑자를 내왔다”며 “3분기와 4분기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올해를 영업이익 흑자를 이루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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