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잡아라…항공업계, 중국 하늘길 다시 넓힌다

시간 입력 2023-09-19 07:00:01 시간 수정 2023-09-18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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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중국 노선 재운항·증편 사활
제주항공 등 LCC, 중국 노선 공급 좌석 확대 집중
중추절·국경절 ‘골든 위크’ 임박…여객 선점 경쟁

대한항공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 증편에 속속 돌입한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한 이후 중국 노선 여객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을 잇는 ‘골든 위크’를 앞둔 만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를 잡기 위한 눈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오는 2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을, 27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운항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19일부터 주 5회 일정으로 인천~창사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하며 중국 노선 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9일부터 인천~광저우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이달 84회에서 다음달 90회로 늘려 운항률을 꾸준히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중국 국경절인 다음달 1일을 전후로 중국 노선 공급 좌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노선에 투입하는 B737-800 항공기의 공급 좌석을 기존 189석 규모에서 2배가 넘는 393석 규모로 늘린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동계 운항 스케줄 적용을 시작하는 다음달 말을 기점으로 일부 중국 노선의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노선의 평균 예매율은 70~90% 수준을 기록했다”며 “다음달 예매율의 경우 최대 9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증편에 적극 나서는 건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한 이후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93만1272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중국 노선 여객 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178만4640명)의 52.2%를 이미 회복했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발동하기 전인 2016년 8월(206만7155명)과 비교해도 4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을 잇는 골든 위크를 활용해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여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함께 거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국적 항공사들의 여객 매출의 약 10~20%를 차지하던 핵심 노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특수를 잡기 위해 노선 공급을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라며 “유커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국적 항공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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