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6조5475억·영업익 5761억…각각 전년비 3.7%·25.5%↑
B2C·B2B 균형 성장, 자회사 실적 개선
김영섭 대표 내정자 정식 취임 후 AI 등 신사업 탄력 전망
KT가 올 2분기 경영 공백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B2B 사업과 금융, 부동산, 클라우드 등 그룹 핵심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 차기 대표 내정자의 선임이 확정되면, 정상적인 경영체제 아래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DX(디지털전환) 등 KT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들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8일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업경비 증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 셀프 개통 확대와 AS 최적화, 콜센터 전반에 걸친 AI 적용 확대 등이 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시장 환경과 고객의 구매-이용 패턴 변화를 고려, 유통 구조를 변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B2B 플랫폼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6% 성장했다. 이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CP사 발굴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 늘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시장 확대에 따라 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에서 IPTV 사업은 VOD·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고,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의 68%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지난 2분기 KT그룹은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더불어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이 꾸준히 성장했고,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아홉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현재 운영중인 서울시내 총 5개 호텔의 해외관광객 증가로 객실 점유율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 5월 분양을 완료하고 현재 건설 중인 원주 관설 지역 아파트의 매출도 순항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출범 1년 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AI 클라우드 본격화와 IDC DBO(디자인·빌드·오퍼레이트) 사업 수주로 매출은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와 skyTV는 올해 상반기 7편의 오리지널 드라마와 5편의 오리지널 예능을 편성했다.
KT는 이달 새 대표이사를 확정하고 경영 정상화에 본격 돌입한다. KT 이사회는 이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차기 CEO 내정자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LG CNS 최장기 대표로 지내며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등 ICT 전문성이 뛰어난 인사로 평가된다.
김 CFO는 CEO 선임 배경에 대해 “이사회는 김영섭 후보자의 풍부한 기업 경영권과 ICT, DX에 대한 전문성, 본질 중심의 성장과 혁신 경영 등을 기반으로 KT를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LG CNS에서 사업부장과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KT는 김영섭 대표 내정자 체제 아래서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김 CFO는 “초거대 AI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관련 사업 부서인 융합기술원, 클라우드 부서 등과 협업을 강화 중”이라며 “AICC(AI 컨택센터) 등 AI를 클라우드에 접목한 사업에서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1000억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B2B와 B2C를 연결하는 AI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2025년 매출 30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CFO는 “KT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B2C와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증명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신임 CEO 후보자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경영체제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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