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최종후보에 LG맨 김영섭 낙점…‘KT 혁신’ 위한 구조개편·인사 태풍 예고

시간 입력 2023-08-06 22:12:36 시간 수정 2023-08-06 22:12:3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15년부터 LG CNS 대표 역임…클라우드·DX 사업 성과
구조조정·CFO 지낸 ‘재무통’…장기적으로 구조개편·인사파격
구현모 전 대표 이어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더 탄력 받을 전망

김영섭 KT CEO 최종 후보자. <출처=LG CNS>

KT 이사회가 차기 CEO(최경영자) 최종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지난 4일 낙점됐다. 아직 최종 관문인 주주총회가 남았지만, 기업 경영 경험과 뛰어난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겸비했고, 여권이 지적하는 KT 내부 ‘이권 카르텔’과도 무관한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큰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인 김 후보자가 KT 신임 CEO로 낙점되면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KT의 신사업 부문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LG유플러스와 LG CNS에서도 단기 성과 관리보다는 명확한 비전 제시와 과감한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이끈 바 있다.

김 후보자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후 LG에서만 38년간 근무한 ‘LG맨’이다. 2002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역임하고, 2003년 LG CNS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고, 2015년 LG CNS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LG CNS 대표 시절에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으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확대해 회사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LG그룹내 의존도를 줄이고, IT서비스 집중을 위해 ATM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등 과감한 사업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실제로 그가 LG CNS에 대표로 취임한 첫해인 2016년 매출은 2조 9477억원이었는데, 그가 대표에서 물러나기 직전 해인 2021년엔 4조1431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2019년부터는 매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 후보자의 이같은 역량을 고려했을 때, KT가 구현모 전 대표 시절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클라우드, DX 등 신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B2B(기업간거래)와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41%까지 증가했는데, 올해는 초거대 AI 모델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관련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자가 재무통인 만큼, 취임 직후 전임 대표와 현 비상경영체제 아래서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가 LG CNS 대표로 지내던 당시에도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 바 있다.

KT가 정치외압 논란으로 예정보다 5개월여 늦게 CEO 인선작업이 늦춰지고, 경영공백이 장기화 한 만큼, 김 후보자 취임 이후 조직개편과 인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통상 매년 11월경에 주요 계열사 및 임원들에 대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하지만, CEO 교체가 늦어지면서 9개월 넘도록 제대로 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특히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이미 AI 기반으로 사업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상황에서 KT는 CEO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으로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안팎으로 KT의 고질적인 인사 카르텔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받고 있어, 내부 혁신을 위한 파격적인 조직개편과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에서 참여 주식 지분의 60% 찬성표를 얻으면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자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의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