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지출 증가 ‘타격’…대한항공 2분기 영업익 36% ‘뚝’

시간 입력 2023-08-03 17:54:56 시간 수정 2023-08-04 09: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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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사업 매출 성장 견인…탑승률 84% 육박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 증가…영업 비용 늘어
부정기 확대 등 통해 3분기 수익성 개선 추진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객 사업 호조 덕에 매출은 성장을 이어갔지만, 고정비 부담 가중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대한항공은 남은 3분기 노선 공급과 부정기 운항을 늘리고 신규 화물 수요를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5354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4%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2.1%에서 올해 2분기 13.2%로 1년 새 8.9%포인트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매출 성장은 여객 사업이 견인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2조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1%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62.8%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화물 사업 매출이 9638억원으로 55.6%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화물 사업은 여객 수요 정상화에 따른 항공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Belly Cargo) 공급 증가와 항공 화물 수요 감소로 운임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외형이 축소됐다.

대한항공이 여객 사업의 외형 확장에 성공한 비결은 한발 빠른 국제선 노선 확대에 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여객 공급량은 200억6000만km로 전년 동기 대비 159.6% 늘어났고, 여객 수송량도 168억4600만km로 172.3% 증가했다. 이 기간 탑승률도 84%로 3.9%포인트 상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공급을 직전 분기 대비 20% 늘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는 영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 비용은 3조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료비는 9808억원으로 3.3% 줄어들었지만, 연료비를 제외한 고정비 지출이 2조866억원으로 31.9%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2분기 기준 영업 비용 비중을 보면 연료비가 32%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22%), 감가상각비(13%), 공항·화객비(16%)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영업 비용 중 공항·화객비와 인건비가 늘어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기 운항을 늘리고, 순환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복직시키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부채 비율을 꾸준히 낮추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97%로 지난해 말 기준(204%)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이 81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부채 비율은 부채 총계를 자본 총계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7~8월 휴가 시즌과 9월 추석 연휴가 포함된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만큼 남은 3분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객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선과 국제선 공급을 늘리고, 휴가 선호지에 대한 부정기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수요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 신규 취항지 판매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주·동남아·일본 등 관광 노선을 중심으로 부정기를 운항하고, 정저우와 같은 신규 취항지 판매를 확대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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