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등 증권가 오너3세 체제 ‘가시화’…지분 확대 경영참여

시간 입력 2023-07-21 07:00:04 시간 수정 2023-07-20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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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부국증권·유화증권 등 3세 경영인 지분 확대
다우키움 창업주 장남은 계열사 맡아…부친 사임으로 승계 속도 낼 가능성도

증권업계가 ‘오너 3세’ 시대 맞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베일 뒤에 가려져 있던 오너 3세 세대들이 회사 지분 보유량을 확대하는 등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1970~8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이들 세대가 경영 일선에 등장함으로써 보수적인 증권업계에 ‘새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반면, 자칫 전문성이 부족한 오너 일가가 회사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해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유화증권, 부국증권의 오너 3세를 비롯해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키움그룹도 창업주인 김익래 전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경영 승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에 거쳐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26억4000만원)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김 대리의 한국금융지주 보유 지분율은 0.09%가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영 승계 기초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대리는 1993년생으로 영국 소재 대학을 졸업, 군 제대 후인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했다.

대신증권이 속한 대신파이낸셜그룹도 오너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양홍석 부회장은 올 4월부터 모친인 이어룡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양재봉 창업주의 손주인 양 부회장은 2007년 대신증권에 입사, 대신투자신탁운용을 거쳐 2021년 부회장에 올랐다. 양 부회장의 지분율은 10.19%로 모친 이 회장의 지분율 2.50%을 넘어섰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곳들이 있다. 유화증권은 창업주인 고 윤장섭 명예회장의 손자인 윤승현씨는 지난 3월 5000주를 매수한 데 이어 지난 5월 자사주 1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윤씨의 보유 지분율은 5.56%가 됐다.

1989년인 윤씨는 이로써 최대주주인 윤경림 회장(22.12%)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부국증권은 김중건 회장의 장남 김상윤 유리자산운용 부사장이 부국증권 지분 1.68%를 보유하고 있다. 부국증권 지분율은 낮지만 그가 재직중인 유리자산운용이 부국증권 자회사인 만큼 경영수업을 통해 승계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2013년부터 유리자산운용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그룹 창업주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부친이 지난 5월 차액결제계좌(CFD)발 주가폭락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경영 승계 작업이 예정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2014년 다우기술에 합류해 여러 계열사를 거쳐 2018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올라 사실상 경영 일선에 드러난 상황이다. 그는 다우데이타, 이머니 등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오너 2‧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세대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현재 기준 30~40대의 젊은 경영자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증권업계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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