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8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다시 올린다

시간 입력 2023-07-19 07:00:05 시간 수정 2023-07-18 17:30:5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한항공 최대 11만4400원·아시아나 최대 9만6000원
싱가포르 항공유 기준 7월 7단계→8월 8단계 적용 영향
여름 성수기 유류할증료 포함 항공권 가격 부담 높아져

국적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8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다시 올린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 조치로,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객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8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1만5600원~11만4400원, 아시아나항공 1만6900원~9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7월 대한항공 1만4000원~10만7800원, 아시아나항공 1만4400원~8만4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최대 1만2000원 인상된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을 의미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갤런(1갤런=3.785L)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 방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8월에는 7월보다 한 단계 높은 8단계가 적용된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8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1갤런당 220.61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과 8월 22단계를 기록하며 최대 3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7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거리 비례 구간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이후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 16단계, 11월 14단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 13단계, 4월 10단계, 6월과 7월 7단계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거리 비례 구간제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한항공은 운항 거리에 따라 총 10개 구간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다만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마일 이상 노선이 없는 만큼 사실상 9개 구간이 대상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운항 중인 최장 거리 노선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으로 편도 기준 7153마일(약 1만1512km)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 유가 산정 기간에 국제 유가가 일부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라 9월에 다시 단계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단계가 낮은 기간이 미리 발권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인하된다. 8월 편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대부분이 7월 7700원보다 1100원 인하된 6600원을 적용한다. 다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7700원으로 동결한 티웨이항공은 제외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MOPS 평균 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첫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유류할증료 부담이 소폭 가중됐지만, 해외여행객 증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5339만756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6362만9195명)의 83.9%를 이미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권 가격 부담이 가중됐으나,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성비가 좋은 특가 항공권을 적극 활용한다면 해외여행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