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시체표현 불허… 종교·미신·정치적 표현 제외해야
서비스명 중국식 변경, 게임 내 아이템 및 더빙까지 추가
중국 시장공략 강화,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넥슨,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중국 게임시장 공략이 이번달부터 다시 본격화 된다. 이에 앞서 주요 업체들이 중국 시장 특성에 맞춰 게임내 요소들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한창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신규 게임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현지 게임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한령’으로 닫혀있던 중국 게임 시장이 열리면서,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국내 게임사들이 다수의 ‘판호’를 발급받았다. 당시 판호를 발급받은 ‘K-게임’ 다수가 하반기부터 현지 서비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5억달러(약 60조원)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등이 매우 까다로워 다방면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중국내 게임 판호(허가) 발급 기관인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내에 선혈이나 시체 표현을 일절 허용하지 않으며, 종교와 미신에 대한 내용도 제외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특히 정치적 표현에 대해서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건드릴 경우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맞춰,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콘텐츠 재조립’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게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 규제에 어긋나지 않기 위한 중국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현지화는 게임명을 중국식 한자어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게임 내 아이템의 세부 사항을 조정하는 것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시장에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위)이 출시됐으며, 내달 3일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처=각 사>
실제 지난달 20일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에픽세븐’의 중국 서비스명은 ‘제칠사시(第七史诗)’로 변경됐다. 게임 내 배경이 ‘여섯 번째 멸망 이후의 일곱 번째 세계’이기 때문에 ‘일곱 번째 서사시’라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현지 이름을 지은 것이다.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는 ‘쪽빛 서재’라는 뜻을 담은 ‘울람당안(蔚蓝档案)’을 현지 서비스명으로 확정했다.
넥슨게임즈도 블루아카이브의 하반기 중국 출시를 앞두고 ‘중국어 더빙’ 업데이트라는 초강수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 당초 개발단계부터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을 노리면서 ‘일본어 더빙’으로 제작됐고, 국내에서도 ‘한국어 자막’으로 제공됐지만, 중국 버전 게임에서는 게임 스토리 전달을 위해 중국어 더빙을 선택한 것이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 등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처=넷마블>
특히 ‘전투’ 형식을 차용한 게임에서는 판호 규정에서 언급하는 ‘선혈 묘사’를 피하기 위한 업데이트로 진행중이다. 에픽세븐은 게임 내 캐릭터의 붉은 색상의 피를 검은색으로 바꿨으며, 피가 들어간 설정의 물약 아이템 색상을 붉은 빨강 계열 색상에서 분홍색으로 변경했다.
가장 많은 수의 판호를 발급받은 넷마블은 게임의 핵심 요소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중국 유저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에 농장 인테리어 기능을 더해 캐주얼게임의 대표적 재미를 더한다. 또한 ‘A3: 스틸얼라이브’에서는 플레이 속도를 높여 핵심 콘텐츠인 ‘전쟁’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수정해 경쟁 요소를 부각한다. 이외에도 ‘전쟁’ 콘텐츠에 대해 중국 정부의 규제조항을 준수하기 위해 수정과 업데이트도 불가피해 보인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와 창유와 함께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처=데브시스터즈>
이밖에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중국 버전 게임의 배경음악에 중국 민속 악기인 얼후, 비파 등을 사용해 현지 감성을 노렸다. 중국 현지화 작업은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할 조건이 많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현지 유명 퍼블리셔와 손을 잡고 출시 전 작업의 대부분을 맡기고 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콘텐츠 수정 업데이트에서 중국 정부의 검열을 의식한 콘텐츠를 반영해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겪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시체’ 콘셉트의 몬스터가 어색한 사람 모습으로 교체됐다. 동시에 중국을 상징하는 ‘애니츠(Anihc)’ 대륙의 배경 문양으로 고구려 유물인 ‘삼족오’가 적용돼 ‘동북공정’을 예상케 하면서 논란이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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