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 돌입…“밀어주기·깜깜이 심사 안돼”

시간 입력 2023-07-04 17:43:00 시간 수정 2023-07-04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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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선임 절차 투명성 제고
공개모집·외부기관 추천·주주추천 통해 차기 대표 후보군 구성

<출처=연합뉴스>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 안팎에서 ‘이권 카르텔’이라 칭하며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KT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차기 대표 후보를 추리겠다는 방침이다.

4일 KT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회를 꾸리고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함께 공개모집, 주주추천 방식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공개 모집 지원 자격은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 확보와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련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자다.

특히 ‘산업 전문성’의 경우, KT 관련 산업이나 시장,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한 이력 등을 구체적으로 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기업가치 제고 △KT 경영 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 환경 구축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후보자의 직무수행 계획도 살펴볼 방침이다.

또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KT그룹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 임원 중에서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갖춘 인물을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 KT 그룹내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에 지원할 경우에도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에 포함키로 했다.

한편, KT 안팎에서 ‘이권 카르텔’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잡음 없는 차기 대표 선임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KT 전현직 임원들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까지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한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면서 KT 내부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박 직무대행은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를 겸임했던 인물이다. 올해 초 구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로 나섰던 윤경림 전 부문장까지 사의를 밝힌 뒤 KT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검찰은 구 전 대표를 비롯한 KT 전현직 임원들을 ‘이권 카르텔’로 보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KT 측은 “이사 선임 및 정관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조속히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새노조도 이날 논평을 내고 “초유의 경영공백과 전현직 사장이 연루된 일감 몰아주기 사건 검찰수사가 정점에 달하고 있는 KT에서 사장공모는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사회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논란, 깜깜이 심사 등 투명성 문제는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낙하산과 통신 비전문가는 안 된다는 원칙하에 공모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모지원자와 주주추천 등 후보 명단 공개, 인선자문단 명단 공개 등 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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