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누적 탑승객 1억명 넘었다…2분기 실적 전망 ‘好好’

시간 입력 2023-07-05 07:00:10 시간 수정 2023-07-04 17: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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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어 세 번째 기록
국제선 정상화…3개 분기 연속 흑자 ‘유력’
여름 성수기 진입…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국적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달성했다.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중 최초의 기록으로, 노선 개척과 기단 확대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힘입어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국내선·국제선 누적 탑승객 수는 지난 2일 기준 1억명을 처음 돌파했다. 항공 여행 대중화를 목표로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17년 만의 성과로, 지난해 7월 9000만명을 기록한 지 불과 1년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의 누적 탑승객 1억명 중 국내선 탑승객은 5970만명, 국제선 탑승객은 4030만명으로 전체 여객 대비 비중은 각각 59.7%, 40.3%다. 국제선 가운데 일본 노선 탑승객은 1635만명으로 전체 여객의 16.4%에 달했다. 동남아(태국·필리핀·베트남) 노선 탑승객은 1190만명(11.9%), 중국 본토와 중화권(홍콩·마카오·대만) 노선 탑승객은 720만명(7.2%), 대양주(괌·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450만명(4.5%)으로 일본 노선의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은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12년부터 누적 탑승객 7000만명을 달성한 2019년까지 8년간 연평균 27.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크게 줄며 성장세가 꺾였지만, 코로나19 기간 일본·동남아 노선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여객 수요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은 42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이 7만명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6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국적 LCC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697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251억원, 영업손실 550억원과 비교해 1년 새 매출은 2446억원(195.5%)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2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 유가 등 불확실한 경기 전망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경쟁사 대비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기재 확보를 통한 기단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적 LCC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이달 들어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인 7월과 8월을 지나 추석 연휴가 있는 9월까지 국제선 여객이 계속 늘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노선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노선 다변화로 대응할 수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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