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비전 2030’ 선언…‘CFE’ 앞세워 2030년 자산 규모 2배 성장

시간 입력 2023-06-29 17:42:04 시간 수정 2023-06-30 10:10:2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구자은 “새로운 비전 통해 글로벌 선도 그룹 도약”

LS그룹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 <사진=LS>

LS그룹이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이번 협력으로 LS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제시한 미래 신사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구체 협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호탄을 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LS그룹에 따르면 최근 지주사인 ㈜LS는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와 함께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인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LS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향후 성장 사업 분야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해 LS그룹의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것이다”며 “엘앤에프와 전구체 생산 관련 신규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전구체 합작 공장을 연내 착공키로 했다. 해당 공장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 능력도 지속 확대해 2029년께 연간 12만톤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전구체공장에는 1조원 안팎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과 엘앤에프의 협력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80여 년의 동 제련 기술력을 가진 LS MnM은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및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이를 합작회사에 전달해 전구체를 제조하고, 엘앤에프는 합작사가 생산한 전구체를 공급 받아 이차전지 양극재를 양산한다. 즉 ‘황산니켈(LS MnM)→전구체(합작사)→양극재(엘앤에프)’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사업 협력 체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구 회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해 7월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의 소재·부품 등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올 1월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는 ‘비전 2030’도 선포했다. 비전 2030은 구 회장이 내놓은 LS그룹의 미래 청사진이다.

구 회장은 “향후 30년, 전 세계의 공통 과제는 ‘넷 제로(Net Zero)’다”며 “넷 제로의 핵심은 CFE(Carbon Free Electricity)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부터 기존 주력 사업 위에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겠다”며 “새로운 비전을 통해 그룹 자산 규모를 현재 25조원에서 2030년 50조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구 회장은 “비전 2030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향후 8년 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안양 LS타워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S>

구 회장의 강한 의지에 발맞춰 LS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분야의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이에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은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S전선은 올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 11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공급했다. 이로써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 풍력 단지 건설 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지금까지 총 계약 금액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이뿐만 아니다. LS전선이 지난해 기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수주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수주 확대에 따라 LS전선은 강원 동해에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 타워(VCV 타워) 등을 포함해 연면적 3만4816㎡(약 1만532평) 규모의 해저4동 공장을 추가로 준공하기도 했다. 이번 신규 공장 완공으로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1.5배 이상 확대됐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약 1만588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 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이 준공되면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올 4월 영국 보틀리 지역에 12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 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공장 조감도. <사진=LS>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올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배터리 전 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약 5000톤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7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 체인도 구축키로 했다.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키로 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 누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19일 전북 완주군 소재 약 2만4462㎡ 부지 위에 건물 4개 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센터 준공을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 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E1은 경기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스코홀딩스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 사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 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다.

또 서울 9개구, 경기 5개시·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 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 대형 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의 건설 현장에서 분진, 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 시장도 선도 중이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그룹의 경영 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