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회사 ‘씨피엘비’, 드라이아이스 사업 ‘쿠팡풀필먼트’에 양도

시간 입력 2023-06-29 17:39:20 시간 수정 2023-06-29 17: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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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금액 263억원…양도목적 ‘전문화·효율화’ 확보
풀필먼트서비스, 8월부터 경기 용인 제조시설 운영
씨피엘비, 아마존 출신 대표 영입 PB 역량 강화 나서

쿠팡의 계열사인 씨피엘비(주)가 ‘드라이아이스 제조 및 판매 영업’을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로 넘긴다. 이는 계열사별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씨피엘비는 사업 재정비 후 이달 초 새로 선임된 아마존 출신 대표진과 쿠팡의 PB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씨피엘비는 오는 8월 1일자로 ‘드라이아이스 제조 및 판매 영업’ 사업을 263억4300만원에 쿠팡풀필먼트서비스로 양도한다.

씨피엘비는 유통업계 1위 기업인 쿠팡의 계열사로 쿠팡이 운영중인 14개의 자체 브랜드(PB)사업을 담당한다. 2020년 매출이 1331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곰곰’, ‘코맷’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PB상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1조3570억원까지 급증했다. 쿠팡 전체 매출 중에서 씨피엘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5.1%에서 지난해 6.7%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22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2023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장에 마련된 쿠팡 부스 모습 <사진제공=쿠팡>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2023 디지털 유통대전' 행사장에 마련된 쿠팡 부스 모습 <사진제공=쿠팡>

씨피엘비는 사업을 양도하는 이유로 양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실제 씨피엘비가 만드는 드라이아이스는 주로 냉장·냉동식품 배송시 함께 포장되기 때문에 물류와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업 현장과도 밀접하다. 현재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센터는 약 70곳으로 전국에 분포돼 있다.

씨피엘비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제조 시설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해왔다. 자사의 냉장·냉동 배송 포장에 필요한 물량만 제조하고 모회사인 쿠팡에도 드라이아이스를 판매하지 않았다. B2B 등 외부 수주도 받지 않았다.

드라이아이스 제조시설이 들어서던 2020년 당시 액체탄산 저장탱크와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를 들인 것을 두고 정부·대기업의 탄소저감 기조와 달리 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드라이아이스 제조 시설은 8월부터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을 양수받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유한회사로 감시와 규제가 덜해 향후 폐쇄적 운영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6억원으로 쿠팡의 전체 계열사중 매출이 가장 높다. 같은해 영업이익은 365억원이며 당기순익은 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양도·양수로 양사의 자산과 부채비율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부채비율은 씨피엘비(272.4%)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542.2%)보다 269.8%p 낮다.

한편, 쿠팡은 이달 초 아마존 출신의 산디판 차크라보티 시니어디렉터와 카이루 유 시니어디렉터를 씨피엘비의 각자 대표로 선임하며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3 디지털 유통대전에서 ‘PB를 통한 유통 혁신’ 부스를 열고 씨피엘비의 성과를 알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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