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특수선 부문 키운다…첫 수주로 ‘울산급 배치3’ 노려

시간 입력 2023-06-29 07:00:08 시간 수정 2023-06-28 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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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선 부문 매출, 2021년부터 1조원대 밑으로 하락
한화그룹 편입 이후 방산 시너지 살려 특수선 부문 강화
차세대 호위함 수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경쟁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특수선 부문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내 방산 시너지를 창출해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첫 수주로 차세대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3’ 5·6번함을 따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오션의 해양·특수선 부문 매출은 7056억원으로 전년 7396억원 대비 340억원(-4.6%) 감소했다. 2년 전 1조8739억원보다는 1조1683억원(-166.6%)이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실적 악화에 따른 특수선 부문 투자 위축으로 수주가 줄고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선 부문은 잠수함·수상함·경비함 등 방산 관련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이 방산에 특화된 만큼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화그룹 내 방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무기체계, 한화시스템은 해양시스템, 한화방산은 유도무기·정밀탄약 등 함정 주요 부품을 담당하고 있어 함정 건조 기술을 갖춘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수석부장은 이달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는 재정 상황이 열악해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는데 기업결합을 계기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효율적인 건조가 가능해지면서 특수선 부문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모형.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그룹 편입 이후 특수선 부문 첫 수주로 이달 30일 입찰이 진행되는 방위사업청의 차세대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3(FFX-Batch III)’ 5·6번함을 따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의 일환으로, 노호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교체하기 위해 3500톤급 차세대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1번함부터 4번함까지는 사업자가 결정됐는데 이번 입찰을 통해 5·6번함의 사업자가 정해진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호위함 배치2(Batch-II) 사업에서는 호위함 8척 중 4척을 수주해 건조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과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 마스트와 전투체계가 탑재된다는 점을 앞세워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우리나라 해군이 스마트 네이비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며 차세대 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대형 함정의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서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해외서도 수주 성과를 올릴 방침이다. 해외서도 함정 현대화 계획에 따른 신규 함정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신경전이 벌이고 있다”며 “향후 함정 수주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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