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6000억원 규모 ‘북미 프로젝트’ 가동…물류 경쟁력 ‘올인’

시간 입력 2023-06-29 07:00:05 시간 수정 2023-06-28 17: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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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욕 등 3개 지역 단계 투자
소비재·산업재 등 종합 물류 서비스
한국 기업 북미 수출 전진기지 기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 들어설 예정인 신규 물류센터 조감도.<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6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내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북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해외 물류망 조성을 위한 국내 최초의 민·관 공동 투자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한·미 경제 동맹 강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2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북미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 물류·유통 중심지에 보유한 총 36만㎡(약 10만8900평) 규모의 3개 부지에 들어선다. 3개 부지 면적의 합계는 국제 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해양수산부 산하 금융 공공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최대 6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올해 3분기 내 북미 물류센터 건설 관련 투자 확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부터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 완공을 목표로 내년 1분기 착공에 돌입한다. 앞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있는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북미 물류센터 부지는 미국 3대 도시와 물류 중심지에 있다. 일리노이주 엘우드는 미국 최대 화물철도 기업인 BNSF, 유니온퍼시픽의 터미널이 인접한 물류 허브다. 도로·철도 병행 운송으로 1~2일 내 미국 전역에 수송·배송이 가능하다.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공항인 오헤어 공항,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와 가깝다. 뉴저지주 시카커스는 뉴어크항과 JKF 공항,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뉴욕 인근에 있다.

CJ대한통운의 북미 물류센터는 우리 기업의 수출입 화물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매 상품을 우선 취급해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현지 수요에 맞춰 최적의 물류 운영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규 물류센터를 현재 운영 중인 57개 물류센터와 연계해 현지 사업 확대의 지렛대로 삼는다는 목표다. 특히 효율 극대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물류센터에 도입한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우리 수출 기업과 이커머스 판매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최첨단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통해 문화를 넘어 산업으로까지 K-열풍의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열린 협약식 행사에서 켄 헬러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COO(왼쪽부터), 케빈 콜만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CEO,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지형인 시카고총영사관 부총영사, 김인수 시카고총영사관 경제·상무영사, 코트라 시카고무역관 손호성 부관장, 정성조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금융1부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물류 업계는 이번 북미 프로젝트가 국가 기관과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미국 시장 진출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대규모 물류 시설에 대한 최초의 민·관 공동 투자 추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6000억원 규모의 현지 투자, 500명 상시 고용, 물류센터 건설로 인한 고용 창출과 함께 한·미 경제 동맹 강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86억달러(약 37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72억달러(약 9조3800억원)로 미국은 한국의 1위 무역 흑자국으로 부상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는 3억2300만달러(약 4200억원)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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