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순이·쥬쥬 보유한 영실업 매출 3년 새 57%↓
‘한때 업계 1위 경쟁’ 영실업·손오공 지난해 적자전환
레고코리아 홀로 실적 호조…지난해 매출 2012억원
영실업과 손오공이 레고코리아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양사는 한때 국내 완구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쟁쟁한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두 회사 매출을 합쳐도 독일 투자 법인이 보유한 레고코리아 매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의 매출은 2019년 1240억원에서 2020년 1006억원, 2021년 750억원, 2022년 530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사이에 매출이 57.2%나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영실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영실업은 콩순이, 또봇, 시크릿쥬쥬 등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캐릭터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완구류, 콘텐츠 판매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영실업은 1980년 설립돼 2020년에 교육·출판 기업인 미래엔에 인수됐다.
탑블레이드, 카봇 완구로 인기를 끌던 손오공의 매출도 6년 사이 48.4% 하락하면서 반토막났다. 손오공 매출은 2016년 1293억원, 2017년 1041억원, 2018년 992억원, 2019년 734억원, 2020년 853억원, 2021년 754억원, 2022년 6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손오공은 1996년 설립돼 완구류,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제작 및 판매와 게임소프트웨어의 제작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손오공은 자사의 주요 IP 를 제작해온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계약이 2021년 종료되면서 실적 하락을 극복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손오공의 전체 매출중 완구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95%에 이르는데, 주력 캐릭터상품을 모두 초이락컨텐츠팩토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초이락컨텐츠팩토리’ 매출은 581억원 수준이다.
영실업과 손오공은 2017년~2019년만 하더라도 자사 기준 최고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 1위 경쟁을 다툴 정도였으나 2019년 이후부터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전성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익성도 악화해 두 회사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어린이수 급감,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상콘텐츠 소비 문화 확산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실적 하락은 영실업과 손오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통계에 따르면 2019년 2조320억원 규모던 국내 완구시장 규모는 2021년 2조12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완구업계 중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독일투자법인이 운영하는 ‘레고코리아’는 매출이 늘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2019년 업계 매출 1위였던 영실업을 제친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레고코리아는 매출 2012억원, 영업이익은 667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