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당뇨병 치료 복합제 ‘BR3005’ 개발 나섰다

시간 입력 2023-04-14 07:00:08 시간 수정 2023-04-13 17: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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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형 당뇨병 치료제 성분인 ‘엠파글리플로진 + 메트포르민염산염’ 조합
보령, 당뇨병 치료 분야 적극 육성 계획

보령(옛 보령제약)이 최근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신규 복합제 개발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자 당뇨병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당뇨병 치료제 성분인 ‘엠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염산염’을 합친 당뇨병 치료 복합제 BR3005의 임상 1상 시험 진행을 위한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엠파글리플로진(SGLT-2 억제제)과 메트포르민염산염은 모두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성분이다. 보령은 현재 이 같은 조합의 복합제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조합 복합제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듀오’로 지난 2016년 1월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종근당이 국내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2021년 11월 품목허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4월 32개 회사가 무더기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이 조합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34곳에 달한다.

보령은 이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은 최근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자체 개발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당뇨병 치료제를 합친 복합제 BR1019의 임상 3상 시험 계획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또 BR3003이라는 프로젝트명을 가진 당뇨병 복합제도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은 보령이 향후 치료제를 개발할 때 시장 성장가치가 높은 5대 만성질환군(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중추신경계, 항암제)에 포함돼 있다.

보령은 외국계 제약사의 당뇨병 치료제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 판매하며 영업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보령은 2016년 릴리(Eli Lilly)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도입을 시작으로 당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5개년 연평균 성장률 18%를 기록하며 성장한 트루리시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42억원을 기록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환자 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약을 먹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2018년 13.8%, 2019년 14.5%, 2020년 16.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10명 중 3명(30.1%)가 당뇨병 환자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511억 달러(약 61조원)에서 올해 1161억 달러(약 13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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