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잡아라”…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신규 도입 ‘고삐’

시간 입력 2023-03-24 07:00:05 시간 수정 2023-03-24 08: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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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A321네오 등 친환경 항공기 도입
제주항공, 항공기 반납 없이 연내 신규 항공기 4대 추가
국제선 정상화 대비…신규 항공기 확보 경쟁 격화 전망

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줄어들었던 보유 항공기를 다시 늘리고 있다. 국제선 노선 정상화로 인해 해외 여행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인 만큼 항공기를 추가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B787 6대, A321네오 10대 등 총 1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이 중 A321네오 항공기 2대는 지난 1월과 2월에 신규 도입을 완료했고, 나머지 8대는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당시 단 1대의 신규 항공기도 도입하지 못했던 것과 대조된다.

대한항공은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2028년까지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A321네오 항공기의 경우 2027년까지 30대를 신규 도입한다. 에어버스의 A321네오는 기존 1세대 A321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항공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현대화와 함께 예비 엔진 확보, 선제적인 정비 부품 도입, 엔진 정비를 위한 엔진 공장 건설 등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완벽한 안전 운항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7대로 줄어든 보유 항공기 수를 올해 81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A321네오 1대를 도입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인 다음달 6일에 추가로 1대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기재를 반납하고, A321네오와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A350 등 차세대 항공기를 꾸준히 도입할 방침이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신규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반납 없이 신규 항공기 4대를 도입한다. 제주항공의 보유 항공기 수는 2019년 45대에서 지난해 37대로 감소했는데, 올해 41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내 B737-8 2대와 B737NG 2대를 신규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올해 4분기 B737-8 2대를 신규 도입해 총 28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항공기 도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B737 등을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3월 이후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서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보유 항공기 수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B737-800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고,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에 고삐를 죄는 건 국제선 정상화에 힘입어 해외 여행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주요국의 방역 규제 완화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에 힘입어 여객 수요 증가세에 탄력이 붙었다. 코로나19 기간 중단됐던 중국 노선 운항이 최근 재개된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455만776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월(743만3725명)과 비교하면 여객 회복률이 61.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항공기 도입을 위한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 또한 해외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항공기 신규 도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항공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관건은 제작사들의 공급이 될 것”이라며 “항공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항공사들이 지불하는 리스비가 증가해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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