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 내정자 등 KT 전·현직 임원 수사 확대 수순
글래스루이스, 윤경림 차기 대표 선임 ‘찬성’ 권고
KT 차기대표 내정자 선임을 앞두고 정치권과 소액주주간 극심한 찬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정부와 여권의 외압으로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주요 대주주들이 윤경림 KT 차기대표 내정자 인선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와 해외투자자들은 윤 내정자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윤 내정자 등 전·현직 KT 인사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현재 고발장을 검토하며 의혹 내용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공정거래조사부 수사 동향을 봤을 때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지난 7일 윤 내정자와 구현모 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 검찰이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정의로운사람들은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KDFS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구 대표 친형 구준모씨에 대한 불법 지원 등 4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해당 의혹들을 정면 반박하며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대주주들도 여전히 윤 내정자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 신한금융지주 등은 윤 내정자 선임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표하진 않고 있지만, 여권이 지속적으로 윤 내정자에 대해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며 비판한 만큼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반면, 해외투자자와 소액투자자들은 윤 내정자 옹호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KT 정기 주총에서 윤 내정자를 차기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이 윤 내정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질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해외투자자 지분 비중은 약 42%에 달한다.
소액주주들도 윤 내정자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KT주주모임’ 회원수는 1350명을 넘어섰고, 의결권 행사 의사를 밝힌 주식 수는 340만주로 집계된다. 전자투표가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부터 지속해서 투표 인증글도 공유되고 있다.
특히 KT 소액주주들도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이 실체가 불분명한 고발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켜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맞고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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