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올해 매출 1460억원 목표…내년 흑자 전환”

시간 입력 2023-03-14 17:55:58 시간 수정 2023-03-15 0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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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제선 재운항 돌입…일본·동남아 노선 중심
2027년 보유 항공기 20대·매출 8000억원 달성 목표
안전·IT 투자 확대…‘항공 잘하는 IT 회사’로 재도약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이스타항공>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이스타항공> 

지난 3년간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던 이스타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올해 보유 항공기를 10대로 늘리고, 국제선 운항을 본격 재개해 연말까지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스타항공은 내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5년 안에 연매출을 8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재도약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했고, 이달 26일 재운항을 앞두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800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을 추진한다.

B737-8 항공기는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획득한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이다. 최대 운항거리는 6570km로 현재 보유한 B737-800보다 약 1140km 길고, 연료 효율이 15% 이상 높은 데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항공기로 꼽힌다. 이스타항공은 B737-8 항공기 도입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를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운영 자금 투입과 AOC 발급이 완료된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초기에는 국내선인 김포·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운항 재개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우선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를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는 김포~타이베이(송산) 노선을 필두로 국제선 재운항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과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기재 도입 속도와 항공 여행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할 것”이라며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VIG 파트너스가 운영 자금으로 1100억원을 투입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이달 추정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대부분은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상환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운항 재개에 대한 부담 역시 적은 상태다.

조 대표는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 확보와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안전과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AOC 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시설 구축, 전산 시스템 등 분야에 90억원을 투자해왔다. 올해는 예비 엔진,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구축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재운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면서 “항공을 잘하는 IT 회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같은 여행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IT 분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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