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효과 없네…철강·석화업계, 수요 회복 기대감 뚝

시간 입력 2023-03-13 17:48:16 시간 수정 2023-03-13 17:48:1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중국 부동산·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어
철강·석화업계, 상반기까지 수요 부진 지속 전망

중국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업계의 수요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나 돼야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사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회가 별다른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없이 마무리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도 5% 안팎으로 설정하면서 지난해 5.5%보다도 낮췄다. 5% 내외는 1994년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발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도 5.5% 수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예상됐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부동산·인프라 등 경제부양책에 대해서도 별다른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현재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눈높이인 5.5% 내외에 못미치는 보수적인 숫자”이라며 “올해 중국 정책이 내수 확대이지만 관전 포인트였던 부동산 부문에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양회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제시되고, 그에 따른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국내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기대도 꺾였다.

수출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했던 철강업계는 당분간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절적인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해 국내 판매와 수출 모두 상반기까지는 저조한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 들어서도 중국향 판매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중국으로의 철강 수출은 41만8777톤으로 전년 동기 56만4530톤 대비 14만5753톤(-25.8%)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철강 수요가 많은 국가로 꼽히는 중국에서 부동산·인프라가 살아나면 그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한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국내 수요까지 살아나길 기대했지만 올해는 양회로 인한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으로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12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년 동월 17억4500만달러(약 2조2700억원) 대비 5억1500만달러(약 6700억원, -29.5%) 감소했다. 업계 내에서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판매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증설된 물량을 감안하면 수요 회복이 나타나더라도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을 펼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