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객실승무원 업무 복귀 ‘고삐’…국제선 정상화 ‘대비’

시간 입력 2023-03-10 07:00:05 시간 수정 2023-03-09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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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월부터 유급 순환휴직 순차적 종료 예정
제주항공 등 LCC, 올 초 전 승무원 복귀해 정상 근무
국제선 정상화 영향…중국 노선 수요 회복 탄력 전망

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순환 휴직에 들어갔던 객실승무원들의 업무 복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과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대비하고, 여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모든 객실승무원의 유급 순환휴직을 종료하고, 연내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객실승무원의 비행 스케쥴에 따라 업무 복귀 시점은 달라질 수 있지만, 늦어도 하반기 안에는 객실승무원 전원이 정상 근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4월부터 여객 수요 감소를 고려해 객실승무원에 대한 유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당초 6개월간 시행할 예정이었던 유급 순환휴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계속 연장됐으며, 한때 50%에 달했던 유급 순환휴직 비율은 최근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2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이들 객실승무원을 수개월 내에 근무에 복귀시켜 유급 순환휴직을 완전히 끝낸다는 방침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유급 순환휴직 중이던 객실승무원의 업무 복귀를 일찌감치 완료했다. 제주항공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여객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해 말 객실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종료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올해 초부터 모든 객실승무원을 업무에 복귀시켜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LCC들은 올해 들어 신입 객실승무원 공개 채용을 시작하며 인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객실승무원들의 업무 복귀에 시동을 건 것은 국제선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진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주요국의 방역 규제 완화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에 힘입어 여객 수요 회복에 탄력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459만1699명으로, 지난해 12월(405만1300명)과 비교해 54만399명(13.3%) 증가했다. 지난달의 경우 봄 방학 등 성수기 여파를 고려하면 50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항공사들의 알짜 노선인 일본에 이어 중국 하늘길이 다시 열린 만큼 국제선 정상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중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체결한 항공 협정상 운수권 수를 고려해 양국 간 운항 편수를 지난달 말 기준 주 62회에서 이달 말 200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지난 3일 합의했다. 인천~베이징·상하이·칭다오·옌지, 제주~상하이 등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증편 방안 합의로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양국 국민의 여객 수요와 기업 간 비즈니스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항공사들이 승무원 휴업 종료와 정상 근무로 방향이 정해 근무 체제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노선 중심의 증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국제선 정상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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