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S·롯데건설, 차별화된 ‘K-버티포트’ 구현한다

시간 입력 2023-02-24 07:00:08 시간 수정 2023-02-24 04: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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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버티포트부터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GS건설, 친환경·스마트·모듈러 버티포트 구현
롯데건설, 그룹사 유통망·인프라 적극 활용 검토

롯데건설 관계자가 수직이착륙기 ‘볼로시티’를 탑승해 실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롯데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신사업인 만큼,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일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버티포트(verti-port)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버티포트는 도시 내부 또는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의 작은 공항’이다. 하늘을 누비는 에어택시(air taxi)를 충전·정차·정비하는 일종의 터미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GS·대우·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참여는 버티포트의 설계·시공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버티포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제주항공)은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통관리 시스템은 CNSi(통신·항법·감시·정보의 항공산업의 관제)와 UAM 서비스 공급을 말한다. CNSi는 다양한 회사와 협력해, 버티포트 안에서 비행계획·기상정보·운항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초기 버티포트는 사고위험이 적은 안정적인 지역에만 설치되겠지만, 안정성과 시민의 UAM 수용성이 확보된다면 버티포트가 주요 교통지역에 건설될 것”이라며 “복합터미널이나 복합개발 사업 같은 인프라와 도시개발이 더해지면 최종적으로 스마트시티까지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Eco-Modular-Smart, UAM 버티포트 컨셉 보드 <출처=GS건설>

GS건설(카카오모빌리티·LGU+)의 버티포트는 ‘친환경·스마트·모듈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에너지 생산, 저장, 변환, 소비를 최적화해 운용하고 주변 커뮤니티와 에너지 거래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에어사이드 자동화, 지능형 원격관제, 시설운영 자동화확장 가능한 스마트한 버티포트로 이착륙장과 계류장을 확장 가능한 모듈러 버티포트로 구현할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UAM 사업이 대부분 지자체 주도로 실증 사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부지 매입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부산시와 MOU를 맺은 바 있어 우선적으로 실증은 부산에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민트에어)은 ‘롯데몰·롯데마트·롯데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상부에 버티포트를 설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연구 기획 단계로 계열사·협력사들과 논의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 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위에 버티포트를 구축하게 된다면 기존 건물의 공간이 활용 가능하다”라며 “도심지에서는 한강을 따라 나대지에 설치하기 보다는 기존 교통망(버스, 지하철)과 잘 연결된 곳에 버티포트를 설치해야 UAM 이용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22일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협약식’에 모여 UAM 통합 운용성 실증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 실증사업으로 총 7개의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국토부는 오는 8월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며,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제 준도심·도심 환경에서 비행을 실증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나혜린 기자 / redgv237@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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