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있는 주식 2000만주 중 의결권 제한 주식 180만주
현대차정몽구재단 보유 이노션 주식 의결권 제한된 영향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의 의결권 제한 주식 수가 2년 새 180만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인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보유한 이노션 주식의 의결권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7곳 중 총수가 있는 40곳을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특수관계자(오너일가·계열사·공익법인) 주식의 의결권 제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노션의 의결권 제한 주식 수는 180만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0년 말 기준 의결권 제한 주식이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노션의 의결권 있는 주식 2000만주 중 의결권 제한 주식 수는 180만주로, 의결권 제한 주식 비중은 9%를 기록했다. 그 결과 이노션은 에스원(10.72%), 카카오(10.71%), 삼성전자(10.11%)에 이어 의결권 제한 주식 비중 4위를 기록했다. 이노션에 이어 호텔신라(8.66%), 삼성생명(7.64%), 티와이홀딩스(7.48%), 태영건설(7.06%), HDC(6.82%), DB손해보험(5.89%) 등 순이었다.
지난 2년간 이노션의 의결권 제한 주식 비중 증가 폭은 9%포인트로, 카카오(10.71%포인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노션 다음으로 삼성생명(7.64%포인트), 티와이홀딩스(7.48%포인트), 태영건설(7.06%포인트), DB손해보험(5.89%포인트), 롯데제과(5.61%포인트), 롯데칠성음료(5.41%포인트), 세아홀딩스(5.13%포인트), 세아제강(5.06%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이노션의 의결권 제한 주식 비중이 2년 새 9% 증가한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공익법인인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보유한 이노션 주식 180만주의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020년 말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을 통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취득 또는 소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정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는 오너 일가가 공익법인을 그룹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007년 1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약 8500억원의 개인 자산을 출연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이노션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167만1018주를 보유 중인데, 해당 주식에 대한 의결권 또한 제한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 3750만주 중 의결권 제한 주식 수는 167만1018주로, 의결권 제한 주식 비중은 4.46%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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