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34명이 경선 치른다…“김성태·권은희·윤종록 등 친여권 인사 출사표”

시간 입력 2023-02-20 18:31:03 시간 수정 2023-02-20 18: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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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 후보 18명·사내 후보 16명 구성…28일 면접 대상자 확정
주인없는 KT, 정부여당이 인사개입 구태…정치인 낙하산 ‘우려’

KT 차기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사외 후보 18명, 사내 후보 16명 등 총 34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특히 외부 인사 중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회의원 및 관료로 지냈거나, 현 정부서 ICT 분야 관련 직책을 맡고 있는 여권 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KT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진행한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18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지원자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박종진 IHQ 부회장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송정희 전 KT 부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헌문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한훈 전 KT 경영기획부문장 △홍성란 산업은행 윤리준법부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 등 총 18인이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총 16명의 사내 후보자군을 구성했다. 사내 후보자군은 사장급에서 △구현모 현 대표이사 △강국현 고객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부사장급에서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 KT 재직 임원 11인과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알파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 등 그룹사 임원 5인으로 구성된다.

사외 후보 중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ICT 기반 창조경제 정책을 주도했던 여권 인사가 대거 공모에 참여했다. 주요 인사로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포진하고 있다.

먼저, 권 전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KT와 KT하이텔 상무, KT네트웍스 전무 등을 지냈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권 전 의원은 이번 공모에 가장 먼저 접수하며, KT 대표직 도전을 밝힌 바 있다.

김 자문위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위원은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윤 전 차관은 KT 부사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거치면서 창조경제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구현모 대표와 함께 사내 후보로 꼽힌 윤경림 사장은 KT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고, CJ 기획팀장 부사장,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부사장,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부사장, 모빌리티서비스를 전담하는 Taas사업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다시 KT로 돌아왔다. 현재는 KT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 <출처=KT>

KT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후보자 자격 검증 및 사내·외 후보 압축을 진행하기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산업, 법률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 인선자문단이 사내·외 후보자들에 대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 명단 공개는 오는 28일 진행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다음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차 및 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내 후보자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의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사회에서 후보심사위가 결정한 대표 후보자들 중 최종 대표 후보 1인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KT 차기 CEO 인선을 위한 재공모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심사작업이 본격화되지만 주인없는 기업 KT에 대한 인사개입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KT는 지난해 CEO 공모 절차를 거쳐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CEO로 추대했지만,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물론 정부여당 차원에서 인사의 불공정성을 제기했고, 결국 재공모를 거치게 됐다. 특히 재공모에 도전한 상당수의 후보자들이 과거 박근혜 정부시절,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했던 과거 정치권 및 관료 인사들이 대부분이고, 현재 업계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태 전 의원은 기업경영 경험이 전무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KT 내부에서 조차 “KT와 그 구성원들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기업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정치인 및 관료들이 낙하산 인사를 받으려 하는 것 아니냐” 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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