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중국 하늘길…항공업계, 3월 국토부 운수권 배분 ‘촉각’

시간 입력 2023-02-20 18:11:04 시간 수정 2023-02-20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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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국제선 항공편 주 100회로 증편 앞둬
국토부 운수권 배분 맞춰 중국 노선 증편 계획
관광 비자 제한 여전…PCR 의무화 해제 과제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 증편에 속속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중 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운수권 배분이 임박한 만큼 중국 노선 증편을 앞둔 국적 항공사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주 62회인 한·중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달부터는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정부가 이달 1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이후 18일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 대상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0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해 중국발 입국자의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며 방역 강화에 나선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현재 사업·무역 활동 목적의 상용 비자와 가족 동반 단기 비자 등의 발급은 허용된 상태로, 여행 목적의 관광 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여전히 발급이 중단돼 있다.

중국의 이른바 ‘방역 보복’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올해 초 중국 노선 증편을 앞두고 있던 국적 항공사들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달 중국 선전과 샤먼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 사태로 일정이 연기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 티웨이항공은 대구~옌지 노선 등 중국 주요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에 맞춰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노선은 일본 노선과 달리 취항하려면 국토부의 운수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으로 꼽힌다. 국토부는 한·중 간 국제선 항공편이 100편으로 늘어나는 다음달 중 운항 편수를 각 항공사에 배분할 계획이다. 각 항공사가 보유한 운수권이 다른 만큼 기존 운항 노선 위주로 배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노선 증편을 앞둔 국적 항공사 간 운수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적 항공사들의 연간 매출 중 10~20%를 차지하던 알짜 노선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한·중 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 노선 증편을 통한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다음달부터 광저우, 톈진, 칭다오, 시안 등 4개 중국 노선을 주 1회 재운항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중국 노선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은 이달 6일부터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스위스 등 20개국을 대상으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허용했는데, 당시 방역 강화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한국, 일본, 미국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 증편은 중국 노선 정상화의 첫 단추로 볼 수 있고, 관광 비자 발급 재개를 위한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면서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이 임박한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적 항공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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