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휩쓴 증권사 주식 찬바람…‘STO 효과’ 미래에셋·키움證만 미소

시간 입력 2023-02-17 07:00:10 시간 수정 2023-02-16 17: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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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증권사 영업익 반토막…최대 71% 감소
미래에셋·키움, 실적 선방에 ‘STO 효과’로 상승세

올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던 증권주가 ‘어닝 쇼크’ 행렬에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수익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만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638.87로 이달 1일(633.52)에 비해 0.84% 상승했다. 증권 지수는 올해 540.14로 시작한 뒤 한 달만에 17.2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KRX 증권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 사업 투자에 따라 희비가 크게 갈렸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 전환한 반면 부진한 실적에도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수익 다각화에 따른 기대감 상승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1만4250원에서 1만3290원으로 6.74% 떨어졌다. 삼성증권도 3만4150원에서 3만3550원으로 1.76%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6만22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0.64%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메리츠증권(15.1%↑)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영업이익 악화를 겪었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각각 71.1%, 65.9%나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59.7%, 삼성증권은 55.8%, 미래에셋증권 43.1%, 키움증권 45.7% 줄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반토막난 상황에서도 주가방어에는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일 10만400원에서 16일 10만7000원으로 6.57% 상승했고, 미래에셋증권은 6970원에서 7380원으로 5.88% 올랐다. NH투자증권도 9340원에서 9560원으로 2.36%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상승폭이 가장 컸던 두 증권사의 선전 배경으로는 토큰증권(STO) 사업 투자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부터 디지털자산에 공을 들여왔고 현재는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탁수익증권 방식의 토큰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에서 STO를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STO와 관련해 지난 2021년 디지털자산 전문 인력으로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고 올해는 관련 인력 확충, 토큰증권 및 다양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STO의 확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전통적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강자로 개인 점유율 비중 1위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며 “증권형 토큰의 거래가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자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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