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재무건전성 소폭 악화…NCR 2천% 초과 ‘미래에셋증권’ 유일

시간 입력 2023-02-09 07:00:09 시간 수정 2023-02-08 1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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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Q 기준 대형 증권사 6곳 중 3곳 전년보다 ↓
대형사보다 열악한 중소형사는 500%도 못 미쳐
금감원, NCR 산정에 부동산 익스포저 반영키로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자금경색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순자본비율(NCR, Net Capital Ratio) 관련 규제를 개선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NCR이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NCR은 자기자본에서 고정자산을 뺀 금액에서 총위험액을 반영해서 계산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6곳(메리츠‧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1708.8%로 전년말 1780.6%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말보다 증가한 곳이 3곳, 하락한 곳이 3곳이었다. 전년말에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2000%를 넘긴 곳은 미래에셋증권(2218.1%)이 유일했다. 미래에셋은 전년말 2133.4%을 기록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2000%에서 내려온 증권사도 두 곳이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2076.7%에서 이듬해 3분기 1990.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2365.9%에서 1836.9%로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이 기간 동안 1533.3%에서 1311.6%으로 줄었다.

2021년말 대비 2022년 3분기 NCR이 늘어난 곳으로는 미래에셋증권 외 메리츠증권(1426.8%→1514.9%), 삼성증권(1207.6%→1380.8%)도 있었다. 단 메리츠증권은 최근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에서 NCR이 전년말 대비 약 257%포인트 늘어난 16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가 침체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자금 유동성과 리스크도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증권사들도 NCR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사정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 NCR은 대형사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00% 미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여파로 일부 중소 증권사들이 ‘매각설’ 도마에 오를 정도였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6일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특성을 반영하도록 NCR 산정 시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 값을 사업단계별, 투자형태별 리스크 특성을 차등 반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행 증권사 유동성 지표는 적시에 반영되지 않아 위기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동산 익스포져의 리스크 특성이 건전성 규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증권사 NCR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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