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문회사’ 꾀하는 삼성카드, 신한과 데이터 공급자 1위 경쟁

시간 입력 2023-01-18 07:00:10 시간 수정 2023-01-17 18: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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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 상품 562개…신한카드와 치열한 선두 경쟁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으로 데이터 결합 수익 창출
대주주 적격성 문제 곧 해소…마이데이터 사업 진출길 열려

삼성카드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기술력을 강화하며 새 먹거리로 꼽히는 데이터 사업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마이데이터 사업도 나설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 전문회사’로서의 전환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전날(17일)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데이터 상품은 총 3283개다. 이 가운데 국내 8개 카드사 8곳이 등록한 상품의 수는 총 2309개)으로 70.3%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611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562개, 비씨카드 477개, KB국민카드 249개, 롯데카드 219개, 우리카드 100개, 하나카드 83개, 현대카드 8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0년 5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개소된 이후 신한카드와 공급자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의 등록 상품 중 거래량이 가장 높은 데이터는 ‘온라인쇼핑 요일·시간대별 특징’, 가장 조회수가 높은 데이터는 ‘성별 연령대별 소비트렌드’로 각각 집계됐다.

데이터 제공뿐만 아니라 활용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1년 4월 기존 빅데이터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링크(LINK)’에 AI와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접목, 제휴사 마케팅 플랫폼 ‘링크 파트너’로 탈바꿈했다.

해당 플랫폼은 고객 타겟팅,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등 마케팅 전 과정을 제휴사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편의성과 확장성에 힘입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캐나다관광청과 데이터·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여행,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데이터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는 산업 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지난해 말 금융위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으면서다. 그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데이터전문기관을 신규 사업으로 사업목적에 추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는 삼성카드가 그동안 쌓아 올린 데이터 사업 역량이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징계 기한이 곧 만료되면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진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분산된 고객 개인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미 대다수의 카드사와 은행, 증권사, 빅테크 업체들은 관련 인허가를 획득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쿠콘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 도입을 준비해왔다. 또 삼성금융계열사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운영해오며 쌓인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내실 기반 효율경영을 강화해 악화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핵심자원인 데이터 역량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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