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兆 바라보는 ‘채권형 ETF’⋯삼성운용 ‘5조원대’ 선두

시간 입력 2022-12-20 07:00:08 시간 수정 2022-12-19 17: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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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시장 규모 12조원대…전년比 31%↑
삼성자산운용, 시장 점유율 42.5% 기록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13조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채권형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5조원대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채권형 ETF 시장 규모는 12조7091억원에 달한다. 채권형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같은 기간 7조7772억원에서 지난해 9조7011억원까지 성장하더니, 올해는 12조원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상장된 상품 개수 자체도 늘어났다. 지난 2020년 52개, 2021년 58개 등에 불과하던 채권형 ETF의 상품 개수는 올해 82개로 대폭 증가했다. 운용사별 상품 개수는 KB자산운용이 22개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자산운용이 18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11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0개 △키움투자자산운용 7개 △한화자산운용 6개 △신한자산운용 4개 △NH-Amundi자산운용 3개 순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 중 채권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규모는 5조3988억원으로, 업계 중 유일하게 5조원대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은 42.5%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3조558억원(24.0%), 2조4106억원(19.0%)으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 665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6439억원 △신한자산운용 3112억원 △NH-Amundi자산운용 1201억원 △한화자산운용 845억원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채권형 ETF의 성장세는 올 들어 급격하게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금리 하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채권형 ETF에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으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이 매력적인 가격대로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편리한 ETF로 이동했고, 운용사도 다양한 채권형 ETF 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며 채권형 ETF 규모가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상장된 만기채권형 ETF도 채권형 ETF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월 금융위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만기채권형 ETF가 가능해진 뒤 10종목의 관련 ETF가 상장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ETF의 장점인 손쉬운 매도/매수는 유지하고, 기존 채권형 ETF의 약점이었던 만기 원금 상환이 가능해지게 돼 투자자들이 채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만기채권형 ETF가 상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시장 규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채권형 ETF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F의 중요한 지향점 중 하나는 ‘투자가 어려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과거 ETF는 해외주식, 원자재 등에 대한 편리한 투자를 가능하게 했고, 그 결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주식에 비해 접근성이 낮은 채권을 ETF로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채권 ETF 시장 또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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