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경기 화성에 뉴 캠퍼스 건립…“韓 반도체 업체와 시너지 기대”

시간 입력 2022-11-15 14:24:42 시간 수정 2022-11-15 14: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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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2400억원 투입해 4840평 규모 캠퍼스 조성
“해외 지사 첫 직접 투자 사례이자 최대 규모 투자”
DUV·EUV 노광 장비 및 부품 재제조센터 등 건설
“韓 첨단 장비 관련 소재·부품 공급망 강화될 것”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CEO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캠퍼스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경기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SML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뉴 캠퍼스와 관련한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터 베닝크 ASML CEO(최고경영자)와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베닝크 CEO는 뉴 캠퍼스와 관련해 “한국 고객사들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사와의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장 산업에서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SML은 2400억원을 들여 경기 화성시 동탄2도시지원시설에 1만6000㎡(약 4840평)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6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4년 말 완공 예정인 뉴 캠퍼스에는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와 관련한 부품 등의 재(再) 제조센터와 첨단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또한 이우경 대표는 “뉴 캠퍼스는 ASML이 해외 지사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하는 사례이자 최대 규모”라며 “오염물질 등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건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제조센터에서는 ASML이 공급하는 DUV·EUV 장비 유지 보수와 핵심 부품 국산화 작업 등이 진행된다.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 장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외 이송 등의 절차 없이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 빠르게 수리할 수 있어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베닝크 CEO는 “고객사와 가깝게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재제조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ASML 뉴 캠퍼스 조성을 통해 ASML과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은 더욱 긴밀해지고, 첨단 장비 관련 소재·부품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ASML은 EUV 노광 장비 등을 독점 생산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다. 노광 공정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 회로를 반도체 웨이퍼에 그려 넣는 기술로, EUV 노광 장비를 활용하면 짧은 파장으로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날로 고도화되는 반도체 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EUV 노광 장비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 전략을 추진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ASML 본사를 방문해 베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만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베닝크 CEO는 향후 반도체 장비 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V 장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출하량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베닝크 CEO는 “내년까지 주문과 출하량을 보면 수요에는 문제가 없다”며 “협력사와 더 많은 장비를 생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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