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앰플리파이, ‘인컴형 ETF’에 방점…홍콩 등 글로벌 저변 넓힌다

시간 입력 2022-10-19 17:24:31 시간 수정 2022-10-19 1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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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군 앰플리파이 CEO “美 ETF 시장, 5년 내 뮤추얼 펀드 넘어설 것”
삼성운용-앰플리파이, 인컴형 ETF 강화 구상 중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미국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 <사진=이지원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고공 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5년 내 미국 내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뮤추얼 펀드’를 넘어서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10년 내 국내 시장이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와의 협업을 통해 인컴형 ETF 출시에 초점을 맞춰 홍콩 등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단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미국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향후 양사의 협업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을 확인하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주년을 축하했다.

마군 대표는 미국의 ETF 시장에 대해 진단하며 향후 한국 ETF 시장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군 대표는 향후 미국 내 ETF 점유율이 뮤추얼 펀드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며, 남은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TF보다 약 60년 먼저 등장한 뮤추얼 펀드는 미국 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으며 100여년간 미국의 투자 시장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마군 대표는 향후 투자자들이 △효율성 △투명성 △유연성 등의 이유로 뮤추얼 펀드에서 ETF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군 대표는 “작년 말 기준 미국 ETF 시장은 전세계 ETF 규모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2000년 뮤추얼 펀드가 8349개에서 2021년 8887개로 연평균 약 0.31% 증가한 데 비해, 2000년 80개에 불과했던 ETF는 2690개로 연평균 약 19.22% 이상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ETF는 뮤추얼 펀드 대비 세제 혜택 면에서 큰 장점이 있으며, 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자본소득에 대한 세 부담은 곧 수익률의 저하로 이뤄지는데, ETF는 현물 생성 및 현물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세대상이 되는 이벤트를 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추얼 펀드는 한 달 혹은 분기에 한 번 보유 종목을 공개하지만, ETF는 매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ETF의 투명성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이 마감돼야 기준가가 나오는 뮤추얼 펀드와는 달리 ETF는 장중 언제든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차액 실현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한 투자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

마군 대표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가 투자 전략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이러한 장점들은 뮤추얼 펀드를 넘어설 수 있는 ETF의 우월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군 대표는 주식 성과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기존 그로스 형태의 ETF에서 금리 인상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치주나 배당형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군 대표는 “올해 앰플리파이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이 이어진 것은 인컴형 ETF”라며 “시장은 전체적으로 하락했으나, 인컴형 상품인 DIVO(디보) ETF는 역사상 가장 큰 총발행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콘래드 호텔에서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지원 기자>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ETF 상품 개발 트렌드도 변화할 것이라 바라봤다. 마군 대표는 “최근 미국 시장 내 투자자들은 인컴형 ETF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베이비 부머 세대의 50% 정도는 향후 10~15년 내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들은 인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인컴형 ETF의 활황은 한국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앰플리파이는 삼성자산운용과도 인컴형 ETF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내놨다. 해당 ETF는 미국 내 우량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월배당 ETF다.

이 ETF는 운용규모(AUM) 18억 달러에 달하는 앰플리파이의 디보 ETF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맞게 국내 현지화한 상품이다.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ETF로, 해당 전략을 사용하는 곳은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 외에도 다양한 인컴형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마군 대표는 “이번 주에도 삼성자산운용과 다양한 인컴 유형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자는 전략을 나눴다”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앰플리파이는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까지 아우르는 흥미로운 상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내 최초를 자랑하는 상품을 많이 내놨다”라며 “양사간 최적의 시너지를 보인 상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앰플리파이와의 협업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시장을 넘어 홍콩 거점까지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홍콩 내에서 7개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홍콩 시장에 아시아 최초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이달 1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ETF 담당 상무는 “홍콩 ET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시아 넘버 3 입성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홍콩 ETF 부문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국내 사업 활성화가 목표이나, 내년도에는 글로벌 ETF 사업의 본격적인 첫 해가 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면서 “5년 내 본격적인 성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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