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확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사상 최저…지난달 479건

시간 입력 2022-08-11 07:00:05 시간 수정 2022-08-10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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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관련 통계 집계된 이후 가장 낮아
중구 4건…성동·광진·용산구도 한 자릿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월간 매매거래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자치구도 등장했다. 주택 매수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만큼 거래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79건으로 전년 동기 4679건보다 89.8% 급감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이래 사상 최저치다. 앞서 최저 기록을 세웠던 2월(815건)보다도 340건 가량 낮다. 이 거래량은 작년 10월(2193건) 이후로 2000건을 밑돌다 올해 2월과 지난달에는 1000건 아래로까지 감소했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8378건으로 전년 동기 3만511건보다 72.5% 줄었다. 이 기간 매매거래가 1만건 미만을 기록한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게다가 한 달간 매매거래량이 한 자릿수를 보이는 자치구까지 나타났다. 지난달 중구 매매거래는 단 4건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56건보다 10배 이상 급감했다. 또 광진구(87건→9건)와 용산구(80건→9건)도 1년 전보다 매매거래가 급격히 줄었으며, 성동구의 경우 작년 173건에서 올해 8건으로 20배 이상 감소했다.

이 밖에 동작구(10건)·강북구(10건)·관악구(13건)·금천구(15건)·서대문구(16건)·성북구(17건)·중랑구(20건)·도봉구(20건)·영등포구(21건)·동대문구(22건)·마포구(22건)·강동구(23건)·강서구(23건)·서초구(27건)·송파구(29건)·은평구(30건)·구로구(30건) 등 순으로 매매거래가 저조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한 것은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33.0으로 2014년 7월(28.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이 같은 거래 가뭄의 여파로 현장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거래가 성사되는 분위기다.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5㎡는 지난 6월 15억3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 2월 15억9700만원보다 6700만원 하락했다.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지난 6월 13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8월 15억6000만원보다 2억원이 내려갔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전용면적 60㎡는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 4월 12억8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내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량은 매수심리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시장 변화는 수요자의 변심으로 이뤄진다”면서 “거래절벽은 수요자들이 비싸게 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 수요자의 불안 심리로 인한 군집 행동이 나타나며 시장이 갑자기 냉각된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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