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광고매출 '급락'…‘콘텐츠’는 고공행진

시간 입력 2022-08-01 15:07:10 시간 수정 2022-08-01 1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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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금리인상’에 광고 매출 성장 둔화
광고 매출 , 네이버 21.8%→9.8%, 카카오 51.8%→21.9%
웹툰 등 콘텐츠 성장세는 지속

인플레이션과 소비위축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2분기 실적이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웹툰, 음원 등 콘텐츠 영역은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콘텐츠 기반의 대체 사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1일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344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불과 2%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3600억원을 하회한다. 매출은 2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가 2분기 영업이익 1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해, 컨센서스 1805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1조8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이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때문으로 꼽고 있다. 네이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지난 2분기 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서치플랫폼 매출의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21.8%를 기록한 후 3분기 16.2%, 4분기 15.2%, 올해 1분기 12%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사업부문인 ‘톡비즈’의 2분기 성장률도 2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톡비즈’ 부문 매출의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59.7%를 찍은데 이어, 2분기 51.8%, 3분기 38.4%, 4분기 30.0%, 올해 1분기 23.4%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률은 13.4%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31.5%에 달했다.

고물가와 소비위축, 여기에 글로벌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소비자물가지수(CPI) 8.6%, 9.1%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도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6.0%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한국은행, 네이버>
<출처=한국은행, 네이버>

실제로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로, 국내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5월 102.60을 찍은 이후 6월 96.4, 7월 86.00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7월(84.20)과 비슷한 수준이다. CSI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두 회사의 콘텐츠 부문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콘텐츠 부문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65.9%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92.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도 올해 1분기 36.1%, 2분기 50.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게임과 스토리는 2분기에 각각 172.1%, 39.4% 성장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 침체 심화에 따라 국내 플랫폼 기업의 광고 매출 성장세도 꺾이는 추세”라면서 “콘텐츠와 신사업 등 대체 사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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