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사장, 5년간 '15조' 통 큰 투자…'주주가치 제고' 숙제

입력 2022-07-15 07:00:03 수정 2022-07-14 1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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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자산 10조·사업 다각화 5조·디지털 전환 1500억 투입
주주가치 제고 고민 커…"회사 건전하고 튼튼하게 만들 것"
민영화·투자 별개 문제…SM 지분 매입 단순 투자로 보여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된 'HMM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HMM>

김경배 HMM 사장이 향후 5년간 15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컨테이너 선복량과 벌크 선대를 대폭 늘리고, 차세대 연료를 확보해 친환경 선박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미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글로벌 해운 시장을 이끄는 해운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HMM은 선박·터미널·물류 시설 등 핵심 자산에 10조원, 선사·친환경 연료·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전략 사업에 5조원, e-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전환에 1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HMM은 현재 82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인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한다. 현재 29척인 벌크선(건화물선)도 2026년까지 55척으로 90% 늘린다. 이 중 웨트 벌크는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중심으로 10척에서 25척으로, 드라이 벌크는 19척에서 30척으로 확장한다.

김 사장은 "기존 컨테이너선 사업과 벌크선 사업의 비중은 6대 4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현재는 컨테이너선이 95%를 차지할 정도로 벌크선이 많이 축소돼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벌크선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HMM은 2025년까지 전체 선박의 80%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 단기적으로 스크러버 설치와 저유황유 대체 등을 통해 환경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중기적으로 LNG선과 메탄올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차세대 연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저탄소 연료를 도입하고, 무탄소 연료로 가는 길을 닦아 나가겠다"며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필수 업무를 담당할 전담 조직 등 협의체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주 관리체제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을 통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사진제공=HMM>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HMM은 지난달 선보인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Hi Quote(하이 퀏)'을 통해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을 비롯해 내륙 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디지털화의 경우 경쟁사보다 다소 늦은 감이 있고, 서비스의 질 측면에서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선도적인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이날 중장기 전략 발표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HMM의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를 건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가 제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HMM의 민영화와 중장기 투자 전략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 대주주들과 논의한 바는 없다"며 "민영화와 별개로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SM그룹이 최근 HMM의 지분 6.17%를 매입하면서 3대 주주와 오른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SM그룹이 공식적으로 단순 투자 차원으로 매입했다고 밝혔고, 아직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며 "단순 투자로 보고 있고, 투자자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3월 29일 취임 이후 100여일이 지난 소회도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할 일은 건전한 조직을 만들고, 지속 가능성을 높여 독립적으로 설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단히 힘든 와중에 회사를 이렇게까지 지켜내고 이끌어준 모든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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