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잡아라!…'디폴트옵션' 앞 자산운용사 마케팅 봇물

시간 입력 2022-07-15 07:02:00 시간 수정 2022-07-15 1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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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디폴트옵션 시행…장기투자 상품인 'TDF'에 눈길
삼성자산운용, TDF 이해 돕는 캠페인 진행
KB자산운용, 'KB온국민 TDF' 보수 인하…"업계 최저 수준"

자산운용사가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TDF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각 사>
자산운용사가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TDF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각 사>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자산운용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30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보수를 인하하거나 관련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2021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그간 퇴직연금은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운용돼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만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 끝에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도입됐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제도(DC)나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의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기간 운용을 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될 경우 장기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산운용사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퇴직연금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한 '퇴직연금 투자대책 삼성TDF'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TDF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삼성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퇴직연금 대표 상품인 TDF를 활용한 투자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영상 제작과 고객 이벤트 등 디지털 캠페인에 나선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삼성 TDF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디폴트옵션 시행 취지에 맞게 많은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건강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폴트옵션을 맞이해 운용보수를 인하한 곳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두고 자사 대표 TDF 상품인 'KB온국민 TDF'의 운용보수를 추가로 인하했다.

KB자산운용이 보수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B자산운용은 이달 보수를 10%씩 추가적으로 인하해 연 0.36~0.61% 수준으로 낮췄다. 보통 총 보수가 0.96%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연금은 일반 펀드보다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작은 보수 차이에서 발생하는 복리효과가 매우 크다. KB자산운용 또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운용 보수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온국민 TDF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상품이다. 장기투자와 복리효과가 중요한 연금펀드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펀드로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한다. 패시브(인덱스형) TDF 펀드로 저렴한 보수가 장점인 만큼 연금 등 장기투자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DC/IRP 고객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운용보수를 추가적으로 인하했다"며 "패시브 전략인 'KB온국민 TDF'와 액티브 전략인 'KB다이나믹 TDF'에 분산할 경우 투자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고객 위험성향별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투자위험등급(5등급)이 낮은 'KB다이나믹TDF 채권혼합형'과 적극적 자산배분형 상품인 'KB타겟리턴 적극투자형 OCIO' 펀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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