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우려 하반기 본격화”…증권가, 하반기 실적도 먹구름

시간 입력 2022-07-12 07:00:12 시간 수정 2022-07-11 17:46:0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KRX 지수·코스피·거래대금 줄줄이 하락
시장유동성 위축에 2분기 실적 하락도 불가피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되며 하반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지수는 581.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과 비교했을 때는 1.48%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초(1월 3일 기준) 대비 25.1% 가량 빠진 수치다.

KRX 증권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KRX 증권지수는 올 1분기 강세를 시현했으나 경기에 대한 우려의 확산으로 인해 2분기 들어 급감했다. 5월 말 이후 금리가 급등하고,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빠지자 거래대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340.27로 234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전일 대비 0.44% 떨어졌으며, 연초(1월 3일 기준)와 비교했을 때는 21.7% 하락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2292.01 장을 닫으며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2300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코스피 하락에 따라 거래대금 역시 급감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증권사 거래 수수료 수익이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난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02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증시 여건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영업수익은 1조547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3%, 직전 분기 대비 30.3% 감소한 금액이다.

유안타증권 역시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총 6개 증권사 2분기 순영업수익 합산금액을 2조6670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27.9%, 직전 분기보다는 13.6% 하락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선회하며 코스피 지수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시장유동성이 위축돼 증권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 연구원들 또한 올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의 원인은 채권평가손실에 있다"며 "우려됐던 경기 침체까지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산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6월에도 시장금리가 급등한 만큼 채권운용손실 확대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주식 및 ELS 관련 이익 감소와 신용잔고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까지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