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증한 메리츠화재, 부동산PF 부실 우려

입력 2022-07-05 07:00:08 수정 2022-07-05 14: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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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 대손충당금 확충 비상

올 1분기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급증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은 1.35%다. 이는 생명‧손해보험사 평균 연체율인 0.18%보다 1.17%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연체율이 업계 평균치보다 높은 생‧손보사 4곳 중 소위 대형사로 분류되는 업체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메리츠화재 외 평균 이상의 연체율을 보이는 곳은 △KDB생명(0.48%) △롯데손해보험(0.36%) △동양생명(0.29%)인데, 이마저도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이는 올 들어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잔액 대비 연체금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메리츠화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8조4250억1700만원에서 올 1분기 말 8조1714억1000만원으로 3% 감소했다.

반면 해당 기간 대출채권 연체금액은 113억4100만원에서 1106억원으로 10배 가깝게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채권 연체는 모두 기타대출채권에서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기타대출은 대부분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는데 업계에서는 부동산PF가 해당 항목으로 분류된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PF는 신용도나 담보가 아닌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평가해 자금을 대출해주는 투자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 메리츠화재 역시 부실 위험에 내몰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35.2% 증가한 5조9755억원이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부동산PF 대출의 대부분을 장부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하고 있다. 연체금 역시 1106억원 전액이 중소기업 대출채권에서 발생했다. 가계대출채권은 지난해 9월 말부터 3개 분기째 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 내 해결될 부분은 아닌 만큼 메리츠화재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확충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리스크 관리를 적극 주문한 상황인 만큼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메리츠화재 측은 연체의 경우 일시적으로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연체의 경우 관찰하는 시점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올 1분기의 경우 일시적 이자 연체가 발생한데 따른 착시일 뿐 연체 건들 중 채권 회수에 문제가 있는 건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건들은 모두 담보가 확실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최우선순위 대출로 토지 평가만 2000억이 넘기 때문에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메리츠화재 측의 설명이다.

이어 “최근 둔화된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내부적으로 신규투자에 대해 가이드를 보수적으로 적용해 의사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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