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앞둔 키움증권, ‘IB 강화’로 브로커리지 축소 위기 넘는다

시간 입력 2022-03-23 07:00:11 시간 수정 2022-03-22 17: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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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다음주 키움증권 종투업 허가 예정…IB 강화 ‘청신호’
황현순 신임 대표, IB 경험 살려 사업다각화 ‘드라이브’

키움증권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은행(IB)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20%가 넘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IB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정례회의를 통해 키움증권 종투사 지정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키움증권은 국내 9번째 종투사가 된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금융위가 지정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신용공여업무와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을 할 수 있다.

종투사 지정은 키움증권의 IB사업 확대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지나치게 높은 리테일 매출 비중에서 벗어나 균형 성장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 1조2485억원 중 IB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1934억원)에 그친다. 나머지 8919억원(71.4%)은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분야에서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2분기부터 적극적인 자본활용을 통한 PBS 및 기업신용공여 업무 확대가 예상된다”며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집중하며 기업금융 내에서도 단계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B부문 강화는 올해 황현순 대표이사 선임으로 예상됐다. 황 대표는 키움증권에서 IB, 자기매매(PI) 부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IB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캐나다 오타와에 준공된 아마존 물류센터 토지와 건물을 5억4700만달러(약 5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부동산·인프라 부문 경쟁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2018년 798억원 △2019년 1187억원 △2020년 1403억원 △2021년 1934억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황 대표 선임을 계기로 IB부문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조직도 강화했다. 키움증권은 기업금융본부, 프로젝트투자본부를 중심으로 전체 인력을 114명에서 145명 수준까지 늘렸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키움증권 IB수수료 수익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에 대비한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고, IB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 개선을 해왔다”며 “종투사 인가 후 기업신용공여 등으로 수익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이 종투사 지정에 이어 초대형 IB 사업자까지 넘볼 것으로 봤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금융투자회사에 지정하며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 4조3019억원을 통과했다. 현재 초대형 IB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2배 규모의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이 자금을 활용해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 사업다각화가 가능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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