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방패”…양자암호에 힘싣는 통신 3사  

시간 입력 2022-03-10 07:00:01 시간 수정 2022-03-10 08: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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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올해 양자암호 솔루션 등 새 영업으로 확대  
KT, 기술 표준·사용 서비스 패키지 등 지속 개발
LGU+, 상반기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서비스 출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 양자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금융, 의료, 국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사업과 융합할 수 있어 생태계 선점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중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2018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하면서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현재 유럽은 물론,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주요 국가 통신·금융·공공 망에서 양자암호통신 이용 사례를 만들어내며 세계 최고의 보안기술을 쌓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암호통신(QKD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ETSI GS QKD-018)’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에서 승인됐다. 올해는 QRNG(양자 난수 발생기)와 QKD(양자 암호 키 분배) 등 기존 상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KT(대표 구현모)도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20kbps 속도로 양자통신을 제공하는 고속 양자암호키 분배 시스템을 구현했다. 4000여개의 통신 장비에 암호키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을 받기도 했다. KT가 독자 개발하고 ITU 국제표준으로 세계 최초 승인을 받은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은 △응답지연 △응답지연변이 △손실율에 따라 특화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올 초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공공·민간분야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이르면 상반기 중 기업용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제공=각 사>

이처럼 3사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현재 금융, 의료, 국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AI, IoT,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신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 전망 역시 밝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63억원에서 2025년 1조4051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양자기술 육성을 위해 올해 81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 방향성이 초기 단계라 기술 개발과 국내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데이터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자암호통신이 공공, 금융기관을 넘어 다양한 민간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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