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오르는데도 주춤한 삼성전자 주가…우크라 사태 '변수'까지

시간 입력 2022-03-03 07:00:09 시간 수정 2022-03-02 17: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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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범용제품 현물가, 한달 새 5.3% 증가…주가는 일주일 새 4.4% 하락
러시아 우크라 침공 악영향…반도체 제조 필수 '네온가스' 수급 우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으로 기대를 받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 D램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대란과 금리인상 압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공매도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서방세계의 러시아 제재 등 악재마저 겹치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네온가스 주요 공급처여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7일 종가 기준 7만5000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18일 이후 하락세를 타며 지난 2일 7만1700원으로 4.4% 감소했다.


앞서 업계는 반도체 현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 조기 반등과 주가 회복을 점쳐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실제 범용 제품인 D램 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달 25일 3.95달러로 1주일 사이 1.1%, 한 달 전보다 5.3% 올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네온가스 공급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가뜩이나 주춤한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패턴 형성을 위한 레이저 발진에 쓰이는 네온가스는 전 세계 사용량의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네온가스 가격은 수급 불안 우려로 최근 들어 전년 대비 최대 200%까지 올랐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던 2014년에도 네온가스 가격이 600% 상승한 바 있다.

자료: 삼성전자/단위: 억원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원재료 수급과 가격 상승의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원재료 구매비용은 95조6254억원으로 2020년 81조7921억원보다 14조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원재료 구매 비용이 90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온가스 가격마저 올라 원자재 값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온가스가 반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삼성전자의 재고 관리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매출액에서 네온, 크립톤, 크세논 합산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13%였다"며 "특수가스의 가격 상승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상승시킬 수 있겠으나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반도체 생산 차질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제조과정에서 엔지니어링적으로 사용 비중을 줄이는 노력을 하거나 사전 재고 확보를 더 강화시키는 방안이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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