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 가격 하락…금호석유화학, 생산라인 증설 ‘악수’되나

입력 2022-02-22 07:00:01 수정 2022-02-22 0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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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등 국내외 기업 3년간 92만톤 증설
가격 하락과 증설에 따른 판매 경쟁 '이중고'
올해 합성고무 영업이익 전년대비 급감 예상
금호 "생산효율 올려 수익성 확보해 나갈 것"

올해 들어서도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라텍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B라텍스 생산라인을 꾸준히 증설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71만톤으로 글로벌 1위다. 증권가에서는 '왜 NB라텍스 증설에 투자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다.

22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NB라텍스 평균가격은 △1분기 1076달러 △2분기 953달러 △3분기 837달러 △4분기 820달러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NB라텍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장갑의 원료다. 지난해 의료용 장갑 수요가 급증하면서 2분기 평균가격은 2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분기부터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 2월에는 10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했다. 나아가 2023년 4분기까지 연간 23만6000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95만톤 수준까지 확대된다.

NB라텍스 가격 하락뿐 아니라 앞으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점도 금호석유화학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NB라텍스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NB라텍스 수요가 증가하자 여러 업체가 서둘러 증설에 나선 탓이다.

지난해 LG화학이 중국에서 10만톤, 한솔케미칼이 10만톤, 말레이시아 신토머가 6만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올해도 LG화학이 한국과 중국에서 총 22만톤의 생산능력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LG화학이 24만톤, 말레이시아 신토머가 20만톤을 추가 증설한다.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기업들이 3년간  증설하는 물량은 92만톤에 달한다. 

NB라텍스가 증설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글로벌 NB라텍스 수요는 현재 220만톤 수준이라고 보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늘어나는 생산량은 수요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늘어난 공급 만큼 수요가 따라서 증가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투자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NB라텍스가 뭐 대단한 것이라고 자꾸 증설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NB라텍스 가격 하락은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NB라텍스가 포함돼 있는 합성고무 부문 매출이 3조532억원, 영업이익은 9250억원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을 2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금호석유화학 전체 영업이익도 9782억원으로 5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과 동시에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며 “NB라텍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이지만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려 원가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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